조기회서 1부까지, 日마쓰모토 지원성금 2억 돌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3-20 17:12


조기축구회로 시작해 최상위 프로리그팀으로 꿈을 펼치는 만화같은 이야기가 일본에서 펼쳐지고 있다.

올 시즌 J1(1부리그)에 첫 선을 보이는 마쓰모토 야마가가 주인공인다. 일본 중부 나가노현 마쓰모토시를 연고로 하는 이 구단의 창단년도는 50년 전인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마쓰모토시에 거주하던 사회인, 교사들이 자신들이 자주 들르던 찻집 '야마가'에서 축구팀을 결성하기로 한다. 이들은 조기축구를 시작으로 사회인리그에 진출하더니 2004년 J리그 참가를 목표로 팀 이름을 '마쓰모토 야마가'로 개칭했다. 산전수전 끝에 2010년 일본실업리그(JFL)에 진출한 마쓰모토는 이듬해 리그 4위를 기록하면서 J2(2부리그) 승격 요건을 갖췄다. J리그 이사회를 통과하면서 마쓰모토의 꿈은 한 발작 앞으로 다가갔다. 마쓰모토는 2012년 첫 시즌 12위, 2013년 7위를 거쳐 지난해 J2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꿈을 실현시켰다. 팀 창단 꼬박 반세기 만에 최상위까지 올라오는데 성공했다. 열악한 재정 탓에 제대로 된 클럽하우스를 갖추지 못했고, 선수단 연봉도 변변찮은 수준에 머물렀지만, '최고의 꿈'을 향해 달려가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하지만 역사상 처음으로 나서는 J1에서 내로라 하는 강호들의 틈바구니에 변변찮은 주머니 사정으로 고배를 마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20일 '마쓰모토 지원 기부금이 두 달 만에 2400만엔(약 2억2317만원)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마쓰모토는 지난 1월 19일부터 팬들을 대상으로 '마쓰모토 야마가 지원 기부' 행사를 실시했다. 구단 집계 결과 19일 현재 2461만6025엔(약 2억2890만원)이 모인것으로 드러났다. 마쓰모토 구단은 향후 모이는 성금을 클럽하우스 건설, 재무기반 강화 등의 목적으로 쓸 계획이다. 마쓰모토 구단 측은 "팬들의 따뜻한 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마쓰모토 구단 측은 홈 경기가 열리는 날마다 모금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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