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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女월드컵 유치 프랑스에 고배 '진한 아쉬움'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3-20 02:10



대한민국의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유치가 무산됐다.

20일 새벽 2시(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다수의 집행위원이 프랑스를 선택했다. '막강한 경쟁국' 프랑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7년 20세 이하 남자 월드컵에 이어 2018년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2019년 여자월드컵 등 FIFA 주요 대회를 3년 연속 유치하려던 노력이 아쉽게 결실을 맺지 못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2003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이후 10년 넘게 FIFA 주관 대회를 개최하지 않은 프랑스에게 여자월드컵 유치의 기쁨이 돌아갔다. 집행위원들 다수가 FIFA랭킹 3위로 독일과 함께 유럽 여자축구의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프랑스의 손을 들어줬다. 실력, 인기, 흥행 등의 측면에서 프랑스쪽으로 막판 표심이 기울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3월 5일 FIFA로부터 여자월드컵 등 대회 유치 안내공문을 수령했고, 한달만인 4월 7일 2019년 여자월드컵, 2018 U-20 월드컵 유치 관심표명서를 FIFA에 제출했다. 5월7일 대한올림픽위원회(KOC) 국제위원회에서 유치 승인을 받은 후 6월15일 FIFA에 유치 절차 및 참여 조건 승낙 협약서를 제출했다. 9월17일 대회 개최 후보도시 8개시( 대구, 대전, 부산, 수원, 울산, 인천, 전주, 제주)를 선정했고, 10월30일 FIFA를 방문해, 제프 블래터 회장과 발케 사무총장을 면담했고, 개최 협약서와 비드북을 제출했다. 이후 5개월간 치열한 유치 활동을 펼쳤다. 12월 19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모로코에서 열린 FIFA 클럽월드컵 조직위원회 회의에서 FIFA 집행위원들을 일일이 면담해, 대회 유치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적극 홍보했다. FIFA 집행위원 선거운동과 함께 여자월드컵 유치 및 여자축구 홍보에 열을 올렸다. 여자축구대표팀과 함께 미니게임을 하며 직접 홍보 동영상을 찍을 만큼 열의를 보였다. 정 회장은 지난 17일 스위스 현지로 날아가 마지막까지 표심 잡기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유럽의 여자축구 강국 프랑스와 마지막까지 경합했다. 양국 모두 남자월드컵 유치 경험이 있고, 대회 유치를 위한 안정적인 인프라를 갖춘 만큼 판세는 팽팽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12월 캐나다월드컵 조 주첨장에 여자축구 관련 인사들이 대거 방문해 세를 과시했다. 한국은 아시아 지역 개최에 대한 대륙 안배의 정서에 기대를 걸었다. 여자월드컵은 2007년 중국, 2011년 독일, 2015년 캐나다에서 개최됐다. 대륙별 균형적인 축구 발전을 꾀하는 FIFA의 정책 기조와도 맞아떨어진다고 봤다. 그러나 여자축구계의 '유럽 텃세'는 생갭다 강했다. 아쉽게 꿈을 이루지 못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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