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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유치가 무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3월 5일 FIFA로부터 여자월드컵 등 대회 유치 안내공문을 수령했고, 한달만인 4월 7일 2019년 여자월드컵, 2018 U-20 월드컵 유치 관심표명서를 FIFA에 제출했다. 5월7일 대한올림픽위원회(KOC) 국제위원회에서 유치 승인을 받은 후 6월15일 FIFA에 유치 절차 및 참여 조건 승낙 협약서를 제출했다. 9월17일 대회 개최 후보도시 8개시( 대구, 대전, 부산, 수원, 울산, 인천, 전주, 제주)를 선정했고, 10월30일 FIFA를 방문해, 제프 블래터 회장과 발케 사무총장을 면담했고, 개최 협약서와 비드북을 제출했다. 이후 5개월간 치열한 유치 활동을 펼쳤다. 12월 19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모로코에서 열린 FIFA 클럽월드컵 조직위원회 회의에서 FIFA 집행위원들을 일일이 면담해, 대회 유치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적극 홍보했다. FIFA 집행위원 선거운동과 함께 여자월드컵 유치 및 여자축구 홍보에 열을 올렸다. 여자축구대표팀과 함께 미니게임을 하며 직접 홍보 동영상을 찍을 만큼 열의를 보였다. 정 회장은 지난 17일 스위스 현지로 날아가 마지막까지 표심 잡기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유럽의 여자축구 강국 프랑스와 마지막까지 경합했다. 양국 모두 남자월드컵 유치 경험이 있고, 대회 유치를 위한 안정적인 인프라를 갖춘 만큼 판세는 팽팽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12월 캐나다월드컵 조 주첨장에 여자축구 관련 인사들이 대거 방문해 세를 과시했다. 한국은 아시아 지역 개최에 대한 대륙 안배의 정서에 기대를 걸었다. 여자월드컵은 2007년 중국, 2011년 독일, 2015년 캐나다에서 개최됐다. 대륙별 균형적인 축구 발전을 꾀하는 FIFA의 정책 기조와도 맞아떨어진다고 봤다. 그러나 여자축구계의 '유럽 텃세'는 생갭다 강했다. 아쉽게 꿈을 이루지 못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