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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들어 1무2패의 부진에 빠진 레알 마드리드의 모습에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의미심장한 경고를 날렸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12일(이하 한국 시각) 표지 기사로 "페레스 회장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에게 '현재의 위기상황을 빠르게 극복하라'라고 경고했다"라고 보도했다.
페레스 회장은 즉각 아래로 내려가 안첼로티 감독을 만났다. 그는 "누구를 교체해도, 플레이스타일을 어떻게 바꿔도 좋다. 가능한 빨리 이 위기를 탈출하라"라며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다는 것.
매체에 따르면 이날 페레스 회장은 과거 종종 그랬던 것과 달리 선수들을 직접 만나 호통을 치지는 않았다. 아직 페레스 회장은 안첼로티 감독이 지난 시즌 올렸던 챔스 라데시마(10회 우승) 및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우승의 성과를 잊지 않았기 때문. 드레싱룸에 대한 안첼로티 감독의 권한을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최근 스페인 축구 칼럼니스트 기옘 발라그는 "안첼로티 감독의 경질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며 "지난 시즌에도 안첼로티 경질을 고려했으나, 챔피언스리그 우승 때문에 마음을 바꿨다"라고 주장했다. 22연승 당시 3년 연장계약까지 논의됐던 안첼로티 감독의 자리가 현재 위태로운 것은 분명해보인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시즌 지역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무승부와 패배만을 반복했고, 그 결과 국왕컵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3월에는 비야레알 전 무승부, 아틀레틱 빌바오 전 패배에 이어 샬케전마저 패하면서 부진을 거듭한 끝에 바르셀로나에게 리그 선두를 빼앗겼다. 졸전이었던 샬케 전이 끝난 뒤에는 홈팬들조차 폭풍 같은 야유를 퍼부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16일 레반테와 경기를 치른 뒤, 23일에는 적지인 누 캄프에서 바르셀로나와 '엘 클라시코'를 갖는다. 현지 언론은 만일 레알 마드리드가 엘 클라시코에서 패배할 경우 사실상 라리가 우승과는 멀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