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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김도훈 감독이 전화했더라."
9일 오전, 전남 광양 연습구장에서 만난 노상래 전남 드래곤즈 감독(45)이 웃었다. 개막전 후 한결 홀가분해진 표정이었다. 1970년생 개띠 '견우회' 동갑내기 감독들이 동시에 K리그 클래식 사령탑 데뷔전을 치렀다. 노 감독은 "세 팀이 사이좋게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주변에서 너희 셋이 짠 거 아니냐고 농담하더라"며 미소지 었다. "그래도 후반 막판에 다잡은 승점 3점을 놓친 김 감독이 제일 아쉬울 것같다"고도 했다. 7일 인천-광주의 개막전에서 김 감독의 인천은 승격팀 광주와 비겼다. '3분 극장'이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46분 광주 정준연의 자책골로 2-1로 앞서가다, 2분만인 후반 48분 광주 이종민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2대2로 비겼다. 8일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펼쳐진 노 감독의 전남과 조성환 감독의 제주전은 전쟁이었다. 5일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때부터 전운이 감돌았다. 조 감독이 "하위 스플릿 네가 가라"는 한마디로 옆자리 노 감독을 도발했다. 마이크를 잡기 전 "못 들은 걸로 하라"는 언질을 주긴 했지만 '쎈' 발언이었다. 조 감독이 광양에 입성한 후에도 절친은 개막전에만 집중했다. 서로 통화도 하지 않았다.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냈다. 제주가 후반 6분 정다훤의 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34분 스테보의 동점골로 양팀은 1대1로 비겼다. 24개의 슈팅을 주고받는 난타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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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