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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이 시작된다. K리그 득점왕 자리를 놓고 외국인 선수들과 토종 선수들이 격돌한다.
외국인 선수들은 지키는 입장이다. 최근 4시즌 득점왕은 모두 외국인 선수였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당시 서울 소속이던 데얀(베이징 궈안)이 3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2014년에는 산토스(수원)가 득점왕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마지막 경기 종료 10여분을 남기고 골을 집어넣으며 14골을 기록, 득점왕 타이틀을 따냈다. 기간을 늘려도 외국인 선수가 우세하다. 2000년 이후 15시즌동안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10번 득점왕을 차지했다.
새 얼굴들도 있다. 포항의 새 외국인 선수 모리츠는 브라질과 터키, 잉글랜드 등에서 활약했다. 공격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수원의 새 외국인 선수 레오 역시 눈여겨볼만 하다. 레오는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차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했다. 아드리아노(대전)도 올 시즌 유력한 득점왕 후보 가운데 하나다. 그는 2014년 K리그 챌린지 32경기에서 27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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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울산) 역시 기대주다. 김신욱은 2013년 19골을 넣으며 리그 MVP에 오른 경험이 있다. 지난 시즌에는 월드컵과 부상 여파로 9골에 그쳤다. 하지만 동계훈련을 착실히 소화하며 몸상태를 100%로 끌어올렸다. 이동국과 김신욱은 시즌 전 K리그 클래식 감독과 선수들이 예상한 득점왕 후보 투표에서도 각각 8표씩을 얻으며 공동 1위에 올랐다.
'광양루니' 이종호(전남)와 김승대(포항)도 지켜볼만한 선수들이다. 둘은 지난 시즌 나란히 10골을 집어넣으며 골잡이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최전방으로 나서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한교원(전북)도 득점왕을 노리고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