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발걸음은 아쉬움이 남았다.
설욕에 실패했다. FC서울은 지난달 25일 중국 광저우 텐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1차전 광저우 헝다와의 원정경기에서 0대1로 석패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일전을 하루 앞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원정의 악조건 속에서 아쉬움이 남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 경기를 보지 않고 시즌을 보면서 우리 만의 축구를 하고 싶다. 우리 것을 못한 것에 아쉬움이 있다"며 "선수들이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잘 알고 있다. 내일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다. 가시마에는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선수들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감이 있다. 두 팀 모두 승리가 필요하다. 공격적으로 재미난 경기를 할 것이다. 꼭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남은 시간 준비를 잘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은 2009년과 2011년 가시마와 ACL에서 만나 모두 웃었다.
최 감독은 "과감한 축구를 하고 싶다. 실점을 허용할 수 있지만 팬들은 골을 원한다. 팀내 공격적인 구성원들이 많다. 보다 공격적으로, 골이 많은 축구를 하고 싶다. 상황에 따라 실리적으로 변할 수 있는 유연성도 있다. 가시마는 지난해 J리그 최다 득점을 한 공격력이 있는 팀이다. 승점 3점이 필요하다. 수비에서도 견고한 협력 수비를 통해 상대 공격을 차단할 것"이라고 했다.
최 감독은 일본통이다. J리그에서 5년간 선수생활을 했다. 가시마는 브라질 출신의 토니뉴 세레조 가시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지난해 J리그에서 3위를 차지해 올 시즌 ACL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 감독은 "기술적으로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상당히 아기자기한 축구를 하면서 공간은 물론 양 측면을 최대한 활용한다. 일본 축구지만 브라질식의 축구에 가깝다. 훌륭한 감독밑의 좋은 팀이다. 2선에서 공격 가담 속도가 빠르고 다양한 상황에서 골을 연출한다. 물론 약점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없다. 상대 강점을 최대한 차단하면서 약점을 최대한 공략하는 것이 내일 경기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H조는 역대급 죽음의 조로 평가되고 있다. 최 감독은 "H조가 죽음의 조인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지난 경기에서 아쉬웠던 점은 우리 것을 반도 못했다. 선수 수급이 여의치 않고 선수들이 많이 나가는 상황이다. 위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조별리그를 통과한다면 진정한 서울의 자부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K리그에서도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 않은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ACL 우승, 정규리그 우승, 우승이라는 단어를 쓸 이유도 없다. 한 경기, 한 경기 결승전다운 자세와 태도로 경기에 임하면 마지막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른다. 선수들의 응집력을 끌어모을 수 있는 자극이 된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동석한 수비수 김진규는 "가시마는 일본에서도 명문구단이다. 지난 시즌 경기를 보면 공격적인 축구를 하면서 골 넣는 선수도 다앙했다. 우리는 1차전에서 승점 3점을 못가져왔다. 강한 투지와 근성으로 임한다면 승점 3점을 가져올 것이다. 감독님께서 일본 축구의 경험과 지식이 있다. 감독님 지시대로 잘 따른다면 경기장에서 웃으면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가시마의 황석호는 서울전을 앞두고 투지를 얘기했다. 김진규는 "일본 축구에서 투지가 많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더 강한 투지와 근성을 발휘한다면 승점 3점은 문제없다. 일본 선수들이 투지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우리는 더 높은 투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