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공격수' 손흥민(23·레버쿠젠)과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이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다.
손흥민의 레버쿠젠과 지동원의 아우크스부르크에 2대2로 비겼다. 21일 밤 11시30분(한국시각)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임펄스 아레나에서 펼쳐진 분데스리가 22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레버쿠젠전에서양팀은 전반 8분 드르미치의 선제골, 후반 14분 카이우비의 동점골, 후반 39분 라인하르츠의 추가골, 골키퍼 마빈 히츠의 동점골에 힘입어 2대2로 비겼다.
21라운드 볼프스부르크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시즌 최다골 기록을 새로 쓴 손흥민의 몸놀림은 여전히 가벼웠다. 전반 8분 선제골은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역습상황에서 손흥민이 전방 쇄도하며 왼쪽의 드르미치에게 킬패스를 건넸다. 드르미치의 슈팅이 골키퍼 마빈 히츠의 손을 맞고 튀어나왔지만, 드르미치의 집중력이 빛났다. 각이 없는 상태에서 세컨드볼을 노려차 끝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백전노장 마닝거 대신 출전한 골키퍼의 실수가 아쉬웠다.
손흥민은 이날 키슬링 대신 최전방에 선발 투입된 드르미치와 좋은 호흡을 선보였다. 전반 18분 드르미치가 손흥민과 나란히 쇄도하며 횡패스를 찔러주는 장면 역시 인상적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21분 박스안으로 파고드는 벨라라비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연결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였다.
전반 31분 손흥민은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맞았다. 손흥민이 단독쇄도하면서 날린 슈팅을 히츠 골키퍼가 또다시 놓쳤고, 손흥민은 지체없이 반대쪽 골 포스트를 향해 슈팅을 날렸다. 수비수 클라반이 몸을 날리며 가까스로 막아냈다.
반면 지동원은 최전방과 왼쪽 측면을 부지런히 오가며 기회를 노렸으나 좀처럼 찬스를 잡지 못했다.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상대 수비수 토프락의 압박이 강력했고, 토비야스 베르너의 크로스는 번번이 빗나갔다. 최근 5경기에서 4골을 기록한 보바디야가 몇차례 기회를 맞았지만 이마저 불발되며 0-1로 전반전을 마쳤다. 레버쿠젠의 슈팅은 8개, 유효슈팅이 6개에 달한 반면, 아우크스부르크의 슈팅은 5개, 유효슈팅은 1개에 그쳤다.
바인지를 아우크스부르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지동원을 빼고 카이우비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기대했던 코리안리거의 맞대결은 45분으로 끝났다. 6위 레버쿠젠과 승점 2점차 5위를 유지하고 있는 아우크스부르크로서는 홈에서의 승리가 절실했다.
후반 14분 지동원 대신 들어간 카이우비의 동점골이 터졌다. 바이어가 문전으로 찔러준 패스를 이어받아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3분 아우크스부르크의 역전골 기회가 무산됐다. 보바디야의 슈팅이 골키퍼와 충돌하며 빗나간 후 베르너, 알틴톱, 보바디야가 잇달아 날린 슈팅이 모조리 불발됐다. 후반 29분 손흥민 역시 힐베르트와 교체됐다. 후반 39분 교체투입된 라인하르츠의 왼발 중거리포가 작렬했다. 후반 인저리 타임 아우크스부르크의 극적인 버저비터 동점골이 터졌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칼센 브라커가 힐패스로 연결했고 이를 이어받은 마빈 히츠 골키퍼가 오른발 터닝골로 해결했다.
지동원은 45분, 손흥민은 74분을 뛰었다. 고대했던 지동원의 마수걸이골, 손흥민의 연속골은 없었지만, 23개월만의 맞대결은 설 연휴 축구팬들에게 즐거움이 됐다.
5위 아우크스부르크와 6위 레버쿠젠이 2대2로 비기며 승점차와 순위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