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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새벽 세계 축구팬들은 경악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레알 마드리드를 4대0으로 눌렀다. 양 팀의 전력상 4대0은 너무 큰 점수차였다. '마드리드 더비'에서 스타일을 구긴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들은 고개를 숙인 채 나갔다. 팀 이름에 붙은 '레알'의 의미를 퇴색시킨 완패였다.
'레알'은 알파벳으로 쓰면 'real'이다. 영어로는 '정말로, 진짜로'라는 뜻으로 쓰인다. 스페인어에서는 '황제의, 국왕의'라는 뜻이다. 마드리드에 있는 국왕의 팀이라는 뜻이다. 아무팀이나 '레알'을 쓸 수 없다. 스페인 국왕이 하사해야만 한다.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는 1902년 설립당시 이름은 마드리드 FC였다. 1920년 스페인 국왕 알폰소 13세가 '레알'을 하사했다. 이때부터 레알 마드리드가 됐다. 레알 소시에다드나 레알 베티스 모두 스페인 국왕으로부터 '레알'을 받았다. 이들 팀들 엠블럼에는 '왕관'이 놓여있다. '레알'을 하사받았다는 의미다.
이탈리아 AC밀란의 'AC'는 'Associazione Calcio'의 약자다. Associazione는 모임, Calcio는 축구를 뜻한다. 즉 밀란 축구 연합이라는 뜻이다. AS로마의 'AS'는 Associazione Sportiva의 약자다. Sportiva는 스포를 의미한다. 풀이하자면 로마 스포츠 연합이라 할 수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