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취임 일성 "슈틸리케 감독 코드 맞춘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02-09 14:43


9일 축구협회에서 올림픽 축구대표팀 신태용 신임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광종 전임감독은 급성백혈병 진단으로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을 사임했다. 신태용 신임 감독은 2009년 성남 일화(현 성남 FC)의 지휘봉을 잡아 그 해 K리그 및 FA컵 준우승을 지도했다. 취재진에 인사를 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2.09

2016년 리우올림픽대표팀의 지휘봉 잡은 신태용 감독이 첫 발을 뗐다.

5일 올림픽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신 감독은 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발걸음이 무거웠다. 신 감독은 "갑작스럽게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맡게 돼 얼떨떨하다. 이광종 감독님께서 빨리 꽤차를 했으면 좋겠다. 이 감독님께서는 20년 가까이 유소년 선수들을 키워왔다. 나보다는 훨씬 많은 연륜이 있는 선배님다. 리우올림픽은 이 감독님이 맡아서 좋은 결실을 맺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안좋은 일이 생겨 후배로서 상당히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나 한테는 더 무거운 짐다. 좋은 성적을 내야지 이 감독님께서 마음 편하게 병마와 싸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짐하나 더 짊어지고 올림픽을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갑작스런 보직 이동이었다. 신 감독은 A대표팀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하며 코치로 활동했다. 하지만 이광종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급성 백혈병으로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놓으며 긴급 수혈됐다. 신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에 대해서는1%도 생각하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을 잘 보좌하며 월드컵 진출해 좋은 성적 내는 것이 목표였고, 역할이었다. 아시안컵 결승전이 끝난 직후 이용수 기술위원장님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 백혈병이라는 얘기는 안하고 이 감독님이 몸이 안좋다고 얘기하더라. 그리고 올림픽대표팀팀 안좋은 상황이라 맡아보라고 권유를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편안한 길을 갈 수 있지만 운명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올림픽대표팀을 맡아서 해봐야겠다고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1월 31일 호주와 아시안컵 결승전을 치른 슈틸리케호는 2월 1일 귀국했다. 신 감독은 귀국길에 올림픽대표팀을 맡기로 한 것이다.

리우데자네이루를 향한 대장정이 3월부터 펼쳐진다.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질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예선이다. 한국은 브루나이, 동티모르, 인도네시아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또 내년 1월 카타르에서 2016 U-23 챔피언십의 예선이 벌어진다. U-23 챔피언십은 2016 리우대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위한 아시아지역 예선을 겹하고 있다.

신 감독은 "올림픽 선수들을 잘 모른다. 먼저 선수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A대표팀에 코치로 있다보니 슈틸리케 감독이 어떤 흐름을 같고 갈 지 알고 있다. 감독님께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 파악했다. 올림픽팀이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으면 건의할 것이고,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으면 도와주겠다. 좋은 코드를 맞춰서 한국 축구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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