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간판 FW 사토, 최용수 감독에 '배꼽인사' 이유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2-05 00:37 | 최종수정 2015-02-06 07:42


◇최용수 FC서울 감독(왼쪽 두번째)과 히로시마 공격수 사토 히사토(왼쪽 세번째)가 4일 일본 가고시마현 기리시마의 교세라 호텔 로비에서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리시마(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일본 가고시마에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일본 축구 스타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최 감독을 찾고 있다. 4일 FC서울이 숙소로 사용 중인 일본 가고시마현 기리시마의 교세라 호텔엔 J리그 간판 공격수 사토 히사토(히로시마)가 모습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하루 전 일본 대표팀 간판 미드필더였던 나나미 히로시 주빌로 이와타 감독과 해후하면서 정을 나눈 바 있다.

최 감독과 사토의 추억은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K리그 무대를 평정하고 2001년 제프 이치하라(현 제프 지바) 유니폼을 입은 최 감독은 2003년까지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73경기 54골로 최전성기를 달렸다. 2000년 제프 이치하라에 입단한 프로 2년차 사토에게 최 감독은 '하늘 같은 선배'이자 '우상'이었다. 당시의 기억을 토대로 사토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1시즌 연속 J리그 두 자릿수 득점 및 트리플 크라운(MVP·득점왕·리그 베스트11)을 달성했고, 꿈에 그리던 일본 대표팀 유니폼도 입었다.

호텔 로비에서 최 감독을 발견한 사토는 동료들과 함께 달려와 깍듯하게 90도 인사를 했다. 흡족하게 바라보던 최 감독은 곧 사토의 엉덩이를 걷어차는 장난기를 발동하며 반가움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33세로 프로 15년차인 베테랑 사토는 최 감독 앞에서 마치 신인 시절로 돌아간 듯 웃음을 감추지 못하며 즐거워 했다. 최 감독은 능숙한 일본어로 사토에게 안부를 물으며 올 시즌 선전을 당부했다. 사토는 "팀 전지훈련 숙소가 FC서울과 같았는데 그동안 통 보지 못하다 오늘에야 최 감독을 만나게 됐다"며 "제프 이치하라 시절 나의 멘토"라고 엄지를 세웠다.


기리시마(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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