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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이 1일 태국 나콘랏차시마에서 열린 2015년 태국 킹스컵 축구대회 1차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전반 23분 송주훈(알비렉스 니가타)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10대11로 싸우는 상황에서 0-1로 쫓기며 패색이 짙어지자 짜증이 날 대로 난 우즈베키스탄 수비수는 아예 주먹까지 휘둘렀다. 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심상민(FC서울)과 공을 다투다 쓰러진 샴시키노프는 일어서며 심상민의 얼굴을 서너차례 연달아 가격했다. 예기치않은 상대의 원투펀치에 심상민은 좌우로 휘청거렸다. 믿어지지 않을 만큼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해당 장면에 대해 영국 등 외신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는 2일(한국시각) 22세 이하 대표팀의 태국 킹스컵 한국-우즈베키스탄 동영상을 소개하며, '우즈베키스탄 22세 이하 대표팀은 스스로 세계에서 가장 폭력적인 축구팀이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썼다.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의 상식밖 폭력적인 행위를 신랄하게 비난했다. .
어이없는 폭력이 난무하는 경기내용을 빗대 '태국 킹스컵' 자체를 폄하하는 코멘트도 서슴지 않았다. '킹스컵이라는 토너먼트 대회는 과연 축구대회인가. '게임 오브 스론즈'에 나오는 마상 게임(말을 탄 채 창으로 서로 찌르는 경기)인가.'
주먹질, 발길질이 난무한 폭력 축구에 대해서 거침없이 신랄한 돌직구를 날렸다. '아무리 화가 났기로서니 한국선수의 턱이 돌아갈 만큼, 상대를 저렇게 세게 가격하는 것이 가능한가? 살인미수 혐의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썼다. 마지막 의문점은 우즈벡 선수의 쿵푸킥이었다. '우즈벡 선수의 머리를 겨냥한 듯한 날아차기 쿵푸킥은 2010년 월드컵 결승에서 나이겔 데용의 명장면을 재창조한 것인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스페인-네덜란드전에서 사비 알론소의 가슴을 겨냥한 데용의 하이킥을 떠올렸다.
국내 축구팬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호주아시안컵에서 준우승한 A대표팀 귀국일정과 경기시간이 맞물리며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이날 그라운드 폭력 사태는 충격적이었다. 팬들은 특히 상식 밖의 주먹질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해당 동영상을 각 게시판으로 퍼나르며 '깡패축구, 이건 축구가 아니라 폭행이다''축구협회 강력하게 항의해야 한다' '선수자격 박탈해야' '격투기나 킥복싱 선수인데 종목을 잘못 선택한 것같다' '정말 어이없다. 정도가 심하다. 중징계가 내려져야 한다' 등의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주먹질을 당하고도 해당 선수에게 강력하게 어필하는 동료를 오히려 말리는 등, 침착하게 대처한 심상민의 멘탈에 대한 찬사도 이어졌다. 향후 해당선수의 징계 수위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