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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가 2015년 호주아시안컵을 3위로 마감했다. UAE는 30일(한국시각) 호주 뉴캐슬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3~4위전에서 3대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UAE는 자국에서 열린 1996년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19년만에 아시안컵 최고 성적(3위)을 기록하게 됐다. 동시에 중동의 패권을 두고 벌어진 이라크와의 자존심 싸움에서도 승리했다. UAE는 2013년과 2014년 걸프컵에서 이라크에 모두 승리를 거둔데 이어 3~4위전 승리로 이라크전 3연승을 질주했다.
두 팀의 특징은 뚜렷했다. 개인기와 조직력의 싸움이었다. UAE는 공격수 칼릴과 마부크트, 미드필더 오마르 등 세 명의 개인 능력을 앞세워 경기를 이끌어 나갔다. 이라크는 청소년대표팀부터 호흡을 맞춰온 '황금세대'를 중심으로 조직력 축구를 구사했다.
후반 초반에도 비슷한 그림이 그려졌다. 그러나 후반 6분 칼릴의 동점골이 터진 뒤 급격하게 UAE의 흐름으로 경기가 넘어갔다. 칼릴은 후반 6분 오마르의 왼발 로빙 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제친 뒤 득점에 성공했다. 불과 5분 뒤 추가골이 터졌다. 이라크의 수비수인 이브라힘이 후반 10분 마부크트에게 페널티킥 파울을 범하며 퇴장당했다. 마부크트는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 넣으며 팀에 3-2 리드를 선사했다. 마부크트는 이번 대회 5골로 요르단의 알 다르두르(4골)과 팀 동료 칼릴(4골)을 뒤로 한채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수적 우위를 점한 UAE는 이후 경기마저 지배하며 한골차 리드를 지켜냈다. 3대2로 UAE가 앞선채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고, UAE의 3위가 확정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