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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라크전] '1990년대생' 손흥민과 남태희, 눈길가는 이유

기사입력 2015-01-25 17:04 | 최종수정 2015-01-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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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2경기만 남았다.

4강 그리고 결승전 혹은 3~4위전이다.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4강 고개를 먼저 넘어야 한다. 슈틸리케호가 26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각) 시드니 호주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15년 호주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22일 우즈베키스탄, 이라크는 23일 이란을 꺾고 8강 관문을 통과했다. 두 팀 모두 120분 연장 혈투를 치렀다. 한국은 2대0으로 승리한 반면, 이라크는 3-3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7-6으로 이겼다. 체력적으로는 이라크가 더 큰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의 결승 진출을 전망하고 있다.

결국 골을 넣어야 결승에 오를 수 있다. 변화무쌍한 공격 조합이 최대 관심사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일전을 하루 앞둔 25일 "모든 선수가 출전 가능한 상황이다. 구자철과 이청용의 부상 외에 결장 선수는 없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대로 변수가 있었다. 이청용(볼턴)과 구자철(마인츠)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뼈아픈 공백이었다. 그래서 변신의 폭이 더 컸다.

슈틸리케 감독은 8강전까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사용했다. 원톱이 변화의 중심이었다. 조별리그 1차전 오만전에서는 조영철(카타르SC)에 이어 이정협(상주), 쿠웨이트전에선 이근호(엘 자이시)에 이어 이정협이 포진했다. 호주전에선 이정협이 풀타임 소화했다. 우즈벡과의 8강전에서는 이정협에 이어 손흥민(레버쿠젠)이 최전방에 포진했다.

측면과 섀도 스트라이커도 연쇄적으로 반응했다. 조영철과 이근호는 변화에 따라 측면에도 위치했다. 남태희(레퀴야)도 섀도 스트라이커와 측면을 오갔다. 우즈벡전에서는 기성용(스완지시티) 시프트도 눈길을 끌었다. 후반 막판 섀도 스트라이커로 전진한 그는 연장전에서는 왼쪽 측면에 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득점은 5골이 나왔다. 조별리그에서 조영철 남태희 이정협이 각각 한 골씩을 터트린 데 이어 8강전에선 손흥민이 멀티골(2골)을 작렬시켰다.

이라크와의 4강전, 공격의 중심은 여전히 손흥민이다. A매치 10경기 연속 골침묵을 털어내 발걸음이 가볍다. "난 부담감을 안 느꼈는데 주위에서 더 부담을 느끼게 만들어주었다.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그래도 골이 터져서 기분은 좋다." 특유의 해맑은 미소를 되찾았다.


손흥민은 좌우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다. 경기 양상에 따라 그의 역할은 달라진다. 부담스러워 한 원톱에서 골맛을 본 것은 큰 수확이다. 그는 그라운드에 이라크전에서도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남태희의 부활도 관전포인트다. 그는 우즈벡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후반 37분이었다. 기성용이 왼쪽에서 크로스한 볼이 중앙으로 흘렀다. 남태희가 위치해 있었다. 그러나 볼은 야속하게도 그의 발끝에 걸리지 않으며 오른쪽으로 흘러버렸다. 땅을 쳤다.

이라크전을 앞둔 전술 훈련에서 남태희는 주전조에 포함됐다. 그는 섀도 스트라이커와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뛰는 무대가 카타르라 중동 국가들에 특히 강하다. '중동 킬러'다. 스피드는 물론 좁은 공간에서의 개인기와 위치 선정도 우수하다. 그는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1992년생인 손흥민과 1991년생인 남태희는 '젊은피'의 상징이다. 노장들에 비해 회복 능력도 뛰어나다. 둘의 역할에 눈길이 쏠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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