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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수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참 얄궂다. 태극전사들이 경기를 하는 날만 되면 좋았던 날씨가 갑자기 변한다. 슈틸리케호는 10일 오만전과 13일 쿠웨이트전에서 수중전을 펼쳤다. 17일 호주전에선 높은 습도와 싸워야 했고, 2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선 강풍과 싸워야 했다.
비가 오면 불리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추구하는 볼점유율축구가 힘들어질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높은 볼 점유 속에 정확한 패스를 통한 공격 축구를 지향한다. 그러나 물을 잔뜩 먹은 그라운드는 또 다른 세상이다. 장단이 있긴 하다. 패스에 가속이 붙어 더 빠른 패스 플레이를 전개할 수 있다. 또 더 강력해진 중거리 슛에 골키퍼들이 애를 먹기도 한다.
무엇보다 수비수들은 비가 오면 쉬운 선택을 하게 된다. 몸싸움보다 태클을 더 많이 가하게 된다. 조별리그 1, 2차전 졸전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이유도 수중전 영향이 컸다. 이번엔 어떤 결과가 벌어질까.
시드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