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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라크전] 시드니 날씨 변덕 부렸다, 한국 이라크전 또 다시 수중전

기사입력 2015-01-26 06:58 | 최종수정 2015-01-26 06:58

수중전

또 다시 수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26일 오전 현재(이하 한국시각) 이라크와의 2015년 호주아시안컵 8강전이 벌어질 호주 시드니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경기가 시작될 6시까지도 강수확률은 60%에 달한다.

시드니 날씨가 변덕을 부렸다. 시드니에 입성한 23일부터 25일까지 비가 내린 적은 없다. 밤 사이 이슬비가 살짝 내린 적은 있지만, 이렇게 오전부터 많은 구름과 자욱한 안개가 끼고 비가 내린 적은 없었다.

참 얄궂다. 태극전사들이 경기를 하는 날만 되면 좋았던 날씨가 갑자기 변한다. 슈틸리케호는 10일 오만전과 13일 쿠웨이트전에서 수중전을 펼쳤다. 17일 호주전에선 높은 습도와 싸워야 했고, 2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선 강풍과 싸워야 했다.

비가 오면 불리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추구하는 볼점유율축구가 힘들어질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높은 볼 점유 속에 정확한 패스를 통한 공격 축구를 지향한다. 그러나 물을 잔뜩 먹은 그라운드는 또 다른 세상이다. 장단이 있긴 하다. 패스에 가속이 붙어 더 빠른 패스 플레이를 전개할 수 있다. 또 더 강력해진 중거리 슛에 골키퍼들이 애를 먹기도 한다.

그러나 확실히 상황이 좋지 않게 흐르는 경우가 많다. 비에 흠뻑 젖은 유니폼과 축구화는 체력을 두 배로 소모시킨다. 체력이 떨어지는 시간이 빨라지게 되면, 패스의 정확도도 낮아지게 된다. 훈련을 통해 만들었던 조직력도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수비수들은 비가 오면 쉬운 선택을 하게 된다. 몸싸움보다 태클을 더 많이 가하게 된다. 조별리그 1, 2차전 졸전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이유도 수중전 영향이 컸다. 이번엔 어떤 결과가 벌어질까.

시드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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