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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컵]'빅4' 한국-호주만 4강 생존, 이란-일본 충격 탈락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5-01-23 22:06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이라크에 패한 이란대표팀.ⓒAFPBBNews = News1

2015년 호주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변이 속출했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빅4'의 절반이 짐을 쌌다. 이란과 일본이 8강에서 탈락했다. '11m 러시안 룰렛' 승부차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이란은 23일(한국시각) 호주 캔버라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8강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전력은 이란이 한수 위였지만 '카드'가 경기 흐름을 바꿔 놓았다. 이란은 아즈문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전반 43분 왼측면 수비수 풀라디가 경고 2회로 퇴장을 당했다. 10명이 싸워야 하는 최악의 위기였다. 이란은 버티고 또 버텼다. 이란은 후반 11분 야신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연장 전반 3분만에 유니스에게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이 이어졌다. 이란은 연장 전반 13분에 푸랄리간지가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 후반에도 두 팀은 한 골씩 추가했다. 이라크의 이스마일이 연장 후반 11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자, 3분 뒤 구차네자드가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기록했다. 승부차기에서 승부가 갈렸다. 8명이 키커로 나서는 접전 끝에 7-6, 이라크의 승리로 끝이났다. 이란의 우승 도전도 8강에서 멈췄다.

'디펜딩 챔피언' 일본도 이란과 함께 아시안컵 여정을 8강전에서 끝냈다. 전반 7분만에 마부크트에게 일격을 당한 일본은 경기 내내 아랍에미리트(UAE)를 몰아붙였다.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득점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23차례나 두들긴 끝에 단 한번 UAE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36분 가쿠가 아크 서클에서 혼다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23번째 슈팅만에 기록한 첫 골이었다. 이후 일본은 연장 전후반 30분을 포함해 12번의 슈팅을 더 시도했지만 추가골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운명은 가혹했다. 호주아시안컵에서 두 차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던 혼다가 1번 키커로 나서 실축했다. 반면 UAE의 첫 번째 키커인 압둘라흐만은 파넨카킥을 성공시켰다. 일본은 2번 키커 하세베가 골을 성공시켰지만, UAE도 마브쿠트도 골을 넣었다. 3번째 키커에서는 팽팽함이 깨졌다. 일본은 가쿠가 골을 성공시킨 반면, UAE는 카미스 이스마엘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었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에서 네 번째 키커에선 두 팀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료헤이와 마제드 하산이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5번 키커에서도 운명은 갈리지 않았다. 요시노리와 알 파르단이 나란히 골네트를 흔들었다. 6번 키커에서 일본은 무릎을 꿇었다. 가가와의 오른발 슛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나갔다. UAE의 아흐메드는 결국 골을 성공시켰다. 경기는 이대로 마무리됐다.

한국, 호주, 일본, 이란 등 우승후보로 꼽힌 '빅4'의 4강 생존률은 50%에 불과했다. 한국은 이라크와, 호주는 UAE와 4강전을 치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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