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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머리가 한없이 복잡해졌다. 핵심 수비수 디에고 고딘이 바르셀로나와의 국왕컵 2차전에 빠지기 때문이다.
심한 몸싸움을 불사하며 거칠게 밀어붙이는 AT마드리드의 수비수들은 '카드 줄타기'에 능한 선수들로 구성되어있다. 하지만 16강 레알 마드리드, 8강 바르셀로나라는 '지옥의 일정'은 이들 수비수들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결국 고딘은 경기 종료 직전 경고라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2차전 결장이 확정됐다.
1차전 패배에 고딘 결장이라는 악재 속에 시메오네 감독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고딘을 대신할 선수로는 1995년생 수비수 히메네스가 첫손에 꼽힌다. 올시즌 10경기에 출전,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는 단단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국왕컵 8강, 바르셀로나라는 강적을 상대로 히메네스는 고딘에 비하면 미덥지 않은 선수다.
이날 경기에서 시메오네 감독은 효율적인 수비조직력을 발휘해 바르셀로나의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트리오의 맹공을 적절하게 막아냈다. 고딘 없는 AT마드리드로도 이 같은 마법을 부릴 수 있는지 궁금해진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