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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태산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에 발목이 잡혔다. AFC는 경기 전날 다른 국가의 훈련이 경기장에 예정돼 있으면 그 훈련을 변경시킨다. 슈틸리케호가 호주를 상대하기 전날 브리즈번 스타디움에는 이라크-일본전이 펼쳐진다. 따라서 16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을 펼치기로 돼 있던 슈틸리케호는 다른 훈련장에서 호주전을 준비해야 한다.
또 다른 규정도 있다. 같은 도시에서 두 경기 연속 경기를 펼칠 경우에도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경기가 펼쳐질 경기장을 밟지 못한다. 그래서 슈틸리케호도 쿠웨이트와의 2차전을 앞둔 12일 캔버라 스타디움이 아닌 맥컬러 스타디움에서 훈련했다.
비상등이 켜졌다. 브리즈번 스타디움은 5만2500명을 수용하는 큰 경기장이다. 수용인원이 2만여명밖에 되지 않은 캔버라 스타디움과는 크기 면에서 다르다. 이런 상황이라면 선수들의 빠른 적응이 힘들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잔디 적응이 관건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브리즈번 스타디움의 좋지 않은 잔디 상태를 걱정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2일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경기를 보면, 브리즈번 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안좋다. 조 2위로 올라갈 경우 브리즈번에서 또 경기를 해야 한다. 패스 축구, 공격적인 축구를 하기 위해선 브라즈번 잔디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호가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가는 길이 험난하다.
캔버라(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