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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순간, 베테랑의 품격이 빛났다.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었다. 차두리는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아직 한 경기밖에 하지 않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 느낄 시점은 아니다. 체력적인 면에선 크게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였다. 24세의 장현수, 25세의 김영권(광저우 부리), 23세의 김진수(호펜하임) 등 자신보다 10세 이상 어린 후배들과 포백을 이루면서 가장 정력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3일 전 71분을 소화한 노장처럼 보이질 않았다. 후배들이 고개를 숙이면 박수를 치며 큰 목소리로 독려했다.
차두리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다. 우승컵을 들고 유종의 미를 거두는게 그의 목표다. 그는 평소에도 입버릇처럼 "고참은 경기력이 안되면 결국 팀에는 짐이다. 100%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팀이 가장 어려울때 그의 100%를 보여줬다. 차두리의 전성기는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