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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 골든타임을 흘려보내고 있다. 감독 선임 난항, 우유부단한 수뇌부, 근시안적 선수 떨이. 팀 붕괴의 3요소가 모두 어우러지고 있다.
하지만 유 시장은 결단은 내리지 못했다. 임 코치의 감독 선임이 가시화되자 이곳저곳에서 외압과 투서가 날아들었다. 유 시장은 정치인이다. 임 코치를 둘러싼 논란이 부담스러웠다. 김광석 대표 이사 등 인천 수뇌부는 우유부단했다. 하루라도 빨리 감독을 선임하려면 뚝심있게 나갔어야 했다. 하지만 구단주의 심기를 건드리는 걸 껄끄러워했다. 임 코치 카드를 포기했다. 임 코치가 낙마한 뒤 새로운 인물이 대두되고 있다. K리그 지도자 경험은 많지 않다. 다만 유 시장과는 동문이다.
더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미래를 포기한 선수 떨이다. 2일 이석현이 FC서울로 이적했다. 박태민과 남준재가 성남으로 갔다. 주전 미드필더 구본상도 울산에 팔았다. 멀티 플레이어 문상윤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주전들 가운데 반이 팀을 떠났다. 물론 선수 떨이는 고육지책이다. 현재 인천은 예산 확보가 쉽지 않다. 막무가내식 유출이 문제다. 새로운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 유입이 없는 일방적 선수 유출은 전력 약화의 지름길이다. 이대로라면 강등을 피하기 힘들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