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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만]'캡틴' 기성용, 오만 무너뜨린 '월드클래스' 패싱력

기사입력 2015-01-10 15:48 | 최종수정 2015-01-10 15:52

[포토] 기성용,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

슈틸리케호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클래스는 달랐다. 아시아 무대는 좁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90%가 넘는 패싱력을 선보이는 기성용이 2015년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오만전에서 정확한 패스를 앞세워 슈틸리케호의 첫 승을 이끌었다. 한국은 10일(한국시각)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전에서 1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기성용은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격했다. 박주호(마인츠)를 파트너로 맞아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격했다.

한국 중원의 핵인 기성용의 선발 출격은 당연해보인다. 하지만 우려도 상당했다. 기성용은 지난 2일 호주 시드니 베이스캠프에서 훈련 중인 슈틸리케호에 합류했다 지난달 27일 시드니에 도착한 동료들보다 일주일 늦은 지각 합류였다. 게리 몽크 스완지시티 감독의 특별 요청 때문이었다. 기성용이 스완지시티에서 한 경기라도 더 치르고 대표팀에 차출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이 때문에 기성용은 일주일동안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펼치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영국에서 한국을 거쳐 호주로 가는 2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이었다. 시차도 극복 대상이다.

기성용은 4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에 결장하며 체력 회복에 중점을 뒀다. 이후 5~6일간 대표팀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며 조직력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뒀다. 관건은 체력이었다. 올시즌 리그 전경기에 출전하느라 체력이 많이 소진됐다. 대표팀 합류 이전에 치른 스완지시티 경기에서 체력 저하가 눈에 띌 정도였다.

우려는 기우였다. 기성용은 월드컵, 아시안컵, 올림픽에 출전했던 경험을 앞세워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수비력이 좋은 박주호와 협력해 활동량을 줄인 대신 그의 주특기인 패싱력을 앞세워 오만을 농락했다.

패스의 질이 클래스가 달랐다. 방향, 거리 모두 완벽했다. 정확한 롱패스로 세 차례나 오만의 수비 뒷공간을 허물었다. 그의 패스는 전반 6분만에 빛났다. 손흥민이 페널티박스로 전진하자 기성용이 센터 서클에서 40m 롱패스를 찔러줬다. 손흥민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아 선제골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오만의 수비진은 기성용의 허를 찌르는 패스에 속수무책 당했다. 두 차례나 같은 장면이 이어졌다. 전반 34분 조영철에게 찔러준 왼발 로빙 패스와 전반 36분 구자철에게 넣어준 롱패스는 EPL에서도 인정 받는 패싱력을 살린 하이라이트였다.

기성용은 한 차원 높은 클래스로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그의 경기 운영과 조율 속에 슈틸리케호는 안정을 되찾으며 오만과의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 축구의 중심, 기성용의 활약이 55년만에 아시안컵 정상 탈환에 나서는 슈틸리케호에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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