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亞컵]오만 전력의 핵심 키워드, 폴 르갱 감독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1-08 14:25 | 최종수정 2015-01-09 06:59


사진캡처=타임즈 오브 오만

A조는 한국과 호주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판도를 흔들 복병이라고 한다면 오만을 꼽을 수 있다.

오만은 최근 요르단과 함께 중동 축구의 신흥 강호로 평가받고 있다. 유소년 육성에 공을 들이며 2009년 자국에서 열린 걸프컵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일본, 호주, 요르단, 이라크와 함께 B조에 속한 오만은 홈에서 호주와 비기고, 일본에 아쉽게 패하는 등 저력을 보여줬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걸프컵에서도 4위에 오르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오만 성장의 중심에는 프랑스 출신의 폴 르갱 감독이 있다. 한국대표팀을 지휘했던 핌 베어벡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오만은 (감독을 자주 바꾸는)이라크, 바레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르게 르갱 감독 체제를 유지했다. 오랫동안 팀을 이끈 르갱 감독의 지도 아래 팀의 기틀이 잡혔다. 지난해 11월 열린 걸프컵에서도 매우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고 했다. 르갱 감독의 존재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2011년부터 오만의 지휘봉을 잡은 르갱 감독은 대대적인 리빌딩을 단행하며 오만 축구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오만축구협회 역시 전폭적인 투자로 르갱 감독의 장기적인 계획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오만은 최근 아일랜드, 코스타리카, 우루과이 등 강호들과 연이어 A매치를 치렀다. 르갱 감독은 스코틀랜드의 레인저스와 프랑스 리그1의 파리생제르맹, 카메룬대표팀 등에서 실패를 거듭했지만 2000년대 초중반 리옹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명장이다. 그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리옹을 이끌며 프랑스 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리옹은 이때부터 전무후무한 리그 7연패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르갱 감독은 4-4-2의 신봉자다. 오만에서도 4-4-1-1에 가까운 4-4-2를 즐겨쓴다. 탄탄한 수비를 중심으로 빠른 역습을 구사한다. 최전방에는 결정력과 스피드를 두루 갖춘 알 호스니와 알 무크발리가 포진한다. 좌우 측면 공격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수비진은 아시아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챔피언십 위건 소속의 알 합시가 중심이다. 수비에 많은 숫자를 두고 있지만 최근들어 집중력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은 르갱 감독의 고민이다. 최근 두 차례의 평가전(카타르전 2대2 무, 중국전 1대4 패)에서 무려 6골을 내줬다. 설상가상으로 핵심수비수 수하일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르갱 감독은 자신감이 넘친다. 명장 답게 일찌감치 신경전을 시작했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험난한 도전이지만 호주, 한국과 같은 강호도 우리를 무서워한다는 것을 안다"며 "우리가 더는 약체가 아니고 괴롭힐 능력을 갖췄다는 사실을 상대가 이미 잘 안다"고 했다. 분명 전력면에서 한국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지만, 르갱 감독의 용병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