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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중심 전남!" "가자! 가자! 가자!"
박세연 전남 사장은 지난해 선수들의 성장과 전남의 약진을 치하했다.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주변의 칭찬을 듣고, 많은 것을 배운 과정에 대한 칭찬이었다. 새해 더 높은 꿈을 드러냈다. 새시즌 목표는 상위스플릿 6강을 넘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이다. 광고회사CEO 출신인 박 사장은 새시즌 절실한 소원을 솜씨좋게 에둘러 말했다. "내 소원은 영문 유니폼을 만드는 것이다. 얼마전 이철근 전북 단장에게 '어떻게 하면 영문 유니폼을 만들 수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아챔 안나가잖아요?'라고 반문하더라. 창피했다. 내년에는 반드시 우리도 영문 유니폼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필사즉생, 생즉필사' 구호 아래 울돌목 출정식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곳은 1597년 9월 15일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133척의 배를 물리치고, 200여척의 배를 퇴각시킨 역사의 장소다. 이곳에서 하고자 하면 반드시 할 수 있다는 필사즉생의 정신을 다시 한번 새기자. 푸른 청양의 해 의기양양하게 선수, 지도자, 프런트가 삼위일체의 정신으로 똘똘 뭉쳐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했다.
전남은 지난 시즌 치열한 6강전쟁을 펼쳤다. 하위그룹 1위, 6위 울산보다 승점 1점이 많은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돌풍의 팀 전남은 2015시즌에도 멈춰설 뜻이 없다. 화두는 수비라인의 보강이었다. 지난시즌 전남의 공격라인은 위력적이었다. 스테보(13골4도움)-이종호(10골2도움)-안용우(6골6도움) 트리오의 맹활약에 힘입어 38경기 48골로, 전북(61골), 수원(52골), 포항(50골)에 이어 리그 득점 4위를 기록했다. 반면 수비라인은 53실점으로, 상주상무(62실점)에 이어 리그 최다실점 2위를 기록했다.
공격라인의 기본 틀을 유지한 채 수비라인 보강에 주력했다. 올시즌 코니와 크리즈만 등 외국인선수 2명을 내보낸 전남은 크로아티아 20세 이하 공격수 오르시치를 영입했다. 새시즌 전남의 외국인선수는 스테보, 레안드리뉴, 오르시치 3명이다. 아시아쿼터는 빈자리로 남겨뒀다. 중원은 소폭 변화했다. 송창호가 입대했고, FA 심동운 박선용은 포항으로 동반 이적했다. 이현승, 이승희와도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 대신 올시즌 대전의 승격을 이끈 정석민을 영입했다. 기존 자원인 김영욱 김동철 이중권 이인규 등과 신인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수비라인에선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수비수 영입을 잇달아 성사시켰다. 오른쪽 풀백 최효진을 FC서울에서 영입한 데 이어, 센터백 및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루 볼 선수로 대구 캡틴 출신 베테랑 이지남을 중국에서 불러들였다. 울산 유스 출신 청소년 대표 출신 임종은, 전남 유스 출신 주장 방대종과 포지션 경쟁을 하게 된다. 최효진은 현영민과 FC서울에서, 스테보와 포항에서 발을 맞췄다. '왼발의 달인' 안용우와 함께 뛰는 전남의 오른쪽 측면은 파워존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13골4도움을 기록한 스테보는 최효진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진짜 친구"라고 반가움을 표했다. "새시즌 공격포인트 15개" 목표를 밝히더니 "최효진, 현영민, 안용우가 좋은 크로스 5개씩만 올려주면 공격 포인트 15개가 완성된다"며 활짝 웃었다. 최효진 역시 "스테보도 도움 포인트를 줘야지 골만 넣으면 어떡하냐"고 농담하더니 "최대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화답했다. "내년에는 영문 유니폼!" 울돌목에서 전남의 새로운 꿈이 시작됐다.
해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