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네이션스리그, 과연 실행 가능할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12-05 14:15


ⓒAFPBBNews = News1

과연 유럽축구연맹(UEFA)의 새 계획이 실행에 옮겨질까.

UEFA가 A매치를 리그 형식으로 묶은 네이션스리그를 공식 승인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국 BBC는 5일(한국시각) UEFA가 최근 네이션스리그 안을 승인했으며, 2018년 9월부터 첫 대회를 열 것이라고 전했다. UEFA는 52개 회원국을 4부로 나눠 9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각각 리그를 진행한 뒤, 6월에 플레이오프를 거쳐 우승팀을 가릴 계획이다. 각 디비전마다 3~4개국이 한 조를 이룬 4개조가 포함될 계획이며, 성적에 따라 승강제도 실시된다. 이미 월드리그를 시행 중인 배구와 유사한 성격이지만, 세계가 아닌 한 대륙에서 진행되는 국가대항리그라는 점에 차이가 있다.

UEFA는 오래 전부터 국가대항리그 설립을 추진해왔다. 클럽대항전인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의 성공이 모델이 됐다. 클럽이 아닌 국가 대항전이지만 경쟁이 치열한 유럽의 성격을 따져보면 국가대항리그도 충분히 흥행을 끌어 모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더불어 TV중계권 및 스폰서 등 클럽대항전과 같은 수익 효과도 기대해 볼 만하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 축구계를 좌지우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아성에 맞선다는 게 목표다.

문제는 클럽팀들이 과연 이 계획에 호응할 지다. 8월부터 대부분 리그 일정을 시작해 이듬해 5월까지 시즌을 치르는 일정 상 국가대항리그에 선수들을 내주기가 쉽지 않다. UEFA는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에 경기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즌이 종료된 6월에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등 사실상 휴식이 불가능한 일정이 선수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에 클럽팀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UEFA는 네이션스리그를 유럽선수권 예선을 겸하는 형태로 만들어 격년 단위로 치를 계획이다. 하지만 이것도 FIFA의 월드컵이나 클럽월드컵, 컨페더레이션스컵 등 각 대회 일정과 맞물리게 될 경우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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