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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K-리그 대상 시상식은 전북 천하였다.
전북은 2009년과 2011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 K-리그를 평정했다. '절대 1강'의 위용은 대단했다. 8월 3일 선두에 오른 이후 일방적인 독주 끝에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올해 '우승팀=MVP' 등식이 재성립됐다. 최 감독은 "너무 영광스럽다. 2011년도 이후에 대표팀에 다녀온 후 첫 상이다. 3년 만의 상이다. 제가 시간이 오래 걸릴거라고 생각했는데 올시즌 우승은 선수들이 정말 저에게 큰 선물을 해준 것 같다. 희생해줬고 마지막까지 뭉쳐서 우승을 해줬기에 큰 상을 받았다. 내년에는 더 큰 목표를 향해서 준비해야 한다"며 행복해 했다.
베스트 11에도 이변은 없었다. 최전방 공격수부터 수문장까지, 전북은 11자리 중 5개의 포지션을 차지했다. 이동국(공격·108표)을 필두로 한교원(오른쪽 미드필더·94표) 이승기(중앙 미드필더·94표) 윌킨슨(중앙수비수·83표) 권순태(골키퍼·80표) 등이 포지션별 최고로 선정됐다.
최고의 거미손으로 등극한 권순태는 올시즌 리그 34경기에 나서 단 19실점만 했다. 최저 방어율(0.55골)을 자랑했다. 특히 시즌 막판 8경기 연속 무실점의 신들린 방어로 팀의 8경기 무실점 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낳았다. 권순태는 "몸이 좋지 않으신 와중에도 매번 지켜봐주신 아버지,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신 어머니와 기쁨을 나누고 싶다"며 감동의 소감을 밝혔다.
이승기는 26경기 5골-10도움, 한교원은 32경기 11골-3도움을 기록했다. 이승기는 "베스트11에 뽑히게 되어 기쁘다. 부상을 했을 때 믿고 기다려준 감독님과 동료들 덕에 이 상을 받게 됐다"고 했다. 한교원은 "개인적으로 정말 뜻깊은 해다. 우승 만으로도 기쁜데 이렇게 좋은 상까지 받아 너무 기분이 좋다"고 기뻐했다. 이승기는 이날 도움상도 수상했다.
호주 출신인 윌킨슨은 중앙 수비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25경기에 출전했다. 윌킨슨은 "올해 환상적인 시즌을 함께 한 구단 식구들에게 감사하고, 팬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동국은 무려 세 차례나 무대에 올랐다. 팬들이 꼽은 올시즌 최고의 선수로도 뽑혔다. '아디다스 올인 팬타스틱 플레이어'로 선정되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최강희 감독은 올해 첫 제정된 베스트 포스트상도 받았다.
한편, '비전북 선수' 가운데 베스트 11 부문에선 산토스(55표) 홍 철(76표·이상 수원) 차두리(80표) 김주영(84표) 고명진(61표·이상 서울) 임상협(59표·부산)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