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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인천과 고별전' 하석주 전남 감독의 마지막 소원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11-28 08:12



29일 오후 2시 광양전용구장에서 펼쳐지는 K-리그 38라운드 전남-인천전은 하석주 전남 감독의 고별전이다. 지난 2년반동안 '상남자 축구'로 전남을 장악했다. 이날 경기 후 전선수단이 참석한 가운데 하 감독과 후임 노상래 신임 감독의 이취임식이 열린다.

하 감독은 27일 통화에서 "하루하루 마지막날이 다가와서인지, 이상하게 잠이 잘 오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2년간 치열한 강등전쟁을 버텨냈고, 올시즌엔 불꽃 튀는 6강 전쟁을 치러냈다. K-리그 클래식 2014년 베스트11엔 안용우(영플레이어상, 미드필더) 현영민(왼쪽 수비수) 이종호(공격수) 등 3명이 4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하위리그 최다 후보를 배출했다. 스테보는 베스트11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득점선두 이동국(전북), 2위 산토스(수원)와 나란히 13골을 터뜨리며, 마지막 순간까지 '안갯속' 리그 득점왕에 도전하게 됐다.

하 감독의 고별전을 앞두고 선수들은 심기일전하고 있다. 인천과의 징크스 역사는 질기다. 전남은 2007년 3월 31일 이후 7년 넘게 인천을 이기지 못했다. 21번의 맞대결에서 15무 6패다. 올시즌 3차례 맞대결에서도 2무1패로 밀렸다.

스테보는 "득점왕보다 하 감독님과 팀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했다. 올시즌 자신을 믿고 써준 사령탑과의 이별을 결연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하 감독님의 사임 소식을 듣고 머물러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패밀리맨으로서 가족을 위해 사퇴를 선택한 그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한다"고 했다. 이종호 역시 투지를 불태웠다. "하위 스플릿 스케줄이 나오는 순간부터 인천전을 준비했다. 하 감독님의 고별전이 되면서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그 어느때보다 크다"고 했다. '징크스 타파'와 '고별전 필승'을 다짐했다.

모두가 "감독님을 위한 경기"를 이야기하는 가운데 하 감독은 선수 개인의 명예와 타이틀을 앞세웠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테보가 득점한다면 나는 그걸로 위안을 삼을 것"이라고 했다 "현영민의 베스트11, 스테보의 득점왕" 등 선수 개개인의 타이틀을 강조했다. "올시즌 전남에서 3명의 베스트11 후보가 나온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자부심을 표했다. "현영민은 올시즌 1골7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왼쪽 수비수 가운데 최다 포인트다. 스테보는 13골을 터뜨렸다. 신인 안용우는 6골6도움, 이종호도 10골2도움로 개인 베스트를 기록했다. 마지막 경기는 자존심을 걸고, 개인 타이틀에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후임 노상래 수석코치를 배려해 사임선언 이후 팀 훈련을 일임해 왔다. 28일 마지막 경기를 앞둔 마지막 훈련에는 직접 나설 생각이다.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는 질문에 "스테보 득점왕"을 외쳤다. 특유의 재밌는 축구, 물러서지 않는 공격 전술은 마지막까지 변함없었다. "공격적으로 해서 무조건 스테보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노력해라. 우리 팀에서 타이틀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상남자 '하 감독은 마지막 소원은 스테보 아니, 전남 드래곤즈의 '타이틀' 등극이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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