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 "부산, 9점 땄으니 3점 줄 때도 됐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4-11-26 21:52



"이미 승점 9점을 가져갔으니 이젠 3점을 줄 때가 되지 않았나."

김학범 성남 감독의 위트가 넘쳤다.

성남은 2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에서 전반 추가시간 터진 김동섭의 결승골로 1대0 신승을 거뒀다.

성남은 이날 승리로 8승13무16패(승점 37)를 기록, 경남(승점 36)을 밀어내고 10위를 탈환했다.

잔류 가능성은 높였지만, 아직 강등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29일 클래식 최종전에서 운명이 결정된다. 10위와 11위의 처지는 천양지차다. 10위는 자동 잔류, 11위는 험난한 과정을 넘어야 한다. 챌린지(2부 리그) 플레이오프 승리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또 치러야 한다. 헌데 최종전 상대가 부산이다. 성남은 올시즌 부산에 3전 전패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라 상대가 부담스럽다. 김 감독은 특유의 유머로 상황을 정리했다. "부산이 이미 승점 9점을 가져갔다. 이젠 우리에게 승점 3점을 줄 때가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성남은 후반 우려했던 부분이 드러났다. 체력 저하였다. 23일 FA컵 120분 혈투를 치르고 72시간밖에 쉬지 못했다. 성남 선수들은 후반 볼점유율에서 4대6으로 밀리며 인천의 파상공세에 시달렸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을 때 특별한 전략이 없었다. 마땅히 투입할 미드필드 자원이 없어서 선발 출전한 선수들에게 한 발 더 뛰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클래식 최종전까지 회복 시간은 더 줄어든다. 오후 2시 경기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체력 회복이 급선무다. 오후 2시 경기다.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주어진 환경이다.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잔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무승부든 뭐든 골득실이든 잔류하는 쪽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인천=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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