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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미포조선 우승, '김창겸 리더십+MVP 이동현' 빛났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11-24 07:24


사진제공=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이 2연패에 성공하며 '다섯번째 별'을 달았다.

울산현대미포조선은 22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코레일과의 2014년 삼성생명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1차전에서 2대0 승리를 거둔 울산현대미포조선은 1,2차전 합계 3대1로 통합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2007, 2008, 2011, 2013년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울산현대미포조선은 2014년까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통산 5회 우승에 성공했다. 내셔널리그 최다 우승 기록이다. '김창겸 리더십'과 '챔피언결정전 MVP' 이동현의 활약이 빛났다.

부임 첫 해 우승이끈 김창겸 리더십

2011년 수원시청을 끝으로 내셔널리그 무대에서 자취를 감춘 김창겸 감독은 2014년 울산현대미포조선 지휘봉을 잡았다. 김 감독은 "울산현대미포조선에서 처음 콜이 왔을때 의아 했다. 울산이 고향이라 후임으로 선택을 받은 것 같다"며 "사실 울산현대미포조선이란 명문팀에 와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이 나이에 힘든 모습을 드러내기 힘들었다"고 했다. 초반은 좋지 않았다. 개막전에서 패하는 등 2년간의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았다. 김 감독은 본인을 내려놨다. "선수들에게 감독의 편견을 깰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선수 스스로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요구했고,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사실 김 감독은 우승까지는 생각지 않았다. 그는 "플레이오프 들어서면서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쪽으로 우승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느낌이 오더라"며 웃었다. 경주한수원과의 플레이오프가 그 예였다. 울산현대미포조선은 1차전에서 선수 한명이 퇴장당했지만 실점하지 않았고, 2차전에서는 상대 수비의 실수로 극적인 득점에 성공했다. 울산현대미포조선은 정규리그에서 약했던 경주한수원에 1승1무를 거두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고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김 감독은 "승부는 생각지 못한 것에서 갈린다. 시간이 흐를 수록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년에는 더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울산현대미포조선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잘 이끌겠다"고 했다.

프로 실패를 희망으로 바꾼 이동현

이동현에게 내셔널리그는 약속의 땅이다. 올시즌 후반기 대전 시티즌에서 임대로 울산현대미포조선 유니폼을 입은 이동현은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경주한수원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결승골을 성공시켰고,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2골을 몰아쳤다. 이동현은 이같은 활약으로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됐다.

이동현은 대전에서 주전자리를 잃었다. 그가 선택한 곳은 내셔널리그였다. 2010년 강원에서 부진에 빠졌던 이동현은 강릉시청으로 옮겨 부활에 성공했다. 그때 기억이 떠올랐다. 이동현은 "대전에서 첫 두경기는 베스트로 나섰다. 하지만 기회를 잡지 못했다. 강릉시청으로 갔을 때가 생각나더라.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내셔널리그로 왔다"고 했다. 사실상 우승을 결정지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 이동현의 2골이 결정적이었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이동현은 "1차전이 열린 날이 생일이었다. 아침에 느낌이 좋았다. 준비한 것만 잘 하면 2~3골차로 이길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생각대로 돼서 기쁘다"고 웃었다.


이동현은 아직 거취를 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감만은 놓지 않았다. 그는 "내셔널리그에서 계속 뛸지, 챌린지에 있을지, 클래식에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 잘 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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