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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투사' 스테보(33·전남 드래곤즈)가 12호-13호골을 한꺼번에 쏘아올렸다. 13골을 기록중인 득점선두 이동국(전북), 2위 산토스(수원)와 나란히 13골을 기록하며 막판 K-리그 클래식 득점왕 경쟁에 기름을 부었다.
22일 광양전용구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상주 상무전 전반 8분 레안드리뉴가 중원에서 뺏어든 볼을 지체없이 스테보를 향해 찔러넣었다. 스테보가 골문을 향해 성큼성큼 쇄도했다. 오른발 강슛은 상주 골키퍼 홍정남의 발을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들었다. 짜릿한 선제골, '전남 불패의 아이콘' 스테보의 12호골이었다.
선제골 직후 스테보가 향한 곳은 전남 벤치였다. 지난 2년반동안 남다른 헌신으로 전남의 업그레이드를 이끈 사령탑, 시즌 종료를 앞두고 가족을 위해 전격 사임을 선택한 하석주 감독을 따뜻하게 포옹했다. 감사와 애정, 신뢰가 담긴 훈훈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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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은 마지막 순간까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41분 안용우의 킬패스에 이은 이종호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후반 42분 스테보의 호쾌한 슈팅이 홍정남 골키퍼의 손끝에 걸렸다. 후반 43분 이종호가 문전 쇄도하는 스테보에게 날카로운횡패스를 찔러넣었지만 아쉽게 불발됐다. 이종호는 마지막까지 스테보를 향한 특급 도우미를 자청했다. 후반 44분 전방으로 쇄도하는 스테보를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스테보가 가슴 트래핑후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주는 전남전 패배로 사실상 강등이 확정됐다.
전남 사령탑 출신의 박항서 감독이 '친정' 광양전용구장에서 강등의 운명을 맞았다. 2008~2010년 박 감독 아래 전남 수석코치로 일했던 하석주 감독에게도 냉혹한 운명이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