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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과 마찬가지로 팀을 운영할 생각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2명을 모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인 시스템은 4-2-3-1이다. 다만 수비형과 공격형, 기성용(스완지시티) 시프트가 가동될 경우 숫자는 달라질 수 있다. 포지션별 감상법을 점검했다.
원톱은 누구?
슈틸리케 감독은 고민이 있다. 1m98의 김신욱(26·울산)과 1m87인 이동국(35·전북)의 부상으로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없다. "공격은 제로톱 전술과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활용한 두 가지 옵션이 있다. 하지만 두 번째 옵션을 쓸 수 없는 것이 더 큰 고민이다." 제로톱 전술에 최적의 원톱을 찾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과제다. 그동안 박주영이 이근호에 한 발 앞섰다. 하지만 브라질월드컵에선 '교체 카드' 이근호가 더 빛났다. 둘의 경쟁은 원점에서 재출발한다.
구자철에 도전하는 남태희
좌우 측면은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턴)의 아성이다. 한교원(전북)과 미드필더와 수비를 넘나드는 김민우(사간도스)가 백업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섀도 스트라이커는 흥미로운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브라질월드컵까지 구자철(마인츠)의 세상이었다. 슈틸리케호에선 남태희(레퀴야)가 혜성같이 등장했다. 파라과이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며 '황태자'로 주목받고 있다.
구자철은 부상으로 지난달 A매치에서 제외됐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관심도는 높다. 슈틸리케 감독은 9월 한국에 재입국하기 전 이미 독일 마인츠에서 구자철과 만났다. 단장, 감독으로부터 구자철에 대한 얘기를 들었고, 매우 긍정적인 정보를 얻었다고 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구자철이 주장직을 맡았다. 구단 관계자들의 평가, 지난 주말 활약, 브라질월드컵 주장직 등 여러가지 측면을 고려하면 이 선수를 이번에 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 살얼음판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기성용의 파트너와 수비 구도
주장 기성용은 전술의 핵이다. 파트너가 누가 될지가 관심이다. 파라과이전에선 한국영(카타르SC), 코스타리카전에선 장현수(광저우 부리)가 그의 파트너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영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코스타리카전 후 장현수는 호평했다. 한국영과 장현수의 두 번째 경쟁이다. 기성용이 전진 배치될 경우 장현수와 한국영이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출 수도 있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가세한 중앙 수비는 무주공산이다. 곽태휘(알 힐랄) 김영권(광저우 헝다)에 장현수도 내려설 수 있다. 왼쪽 윙백에선 윤석영(QPR)과 박주호(마인츠), 오른쪽에선 차두리(서울)와 김창수(가시와)가 경쟁한다. 김승규(울산) 정성룡(수원)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포진한 골키퍼 주전 경쟁도 안갯속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선수들을 소집할 때는 체력과 심리 등 모든 부분을 고려하기 마련이다. 모든 선수들을 면밀히 살펴볼 생각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플랜B와 C에 대한 구상도 병행할 계획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