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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포항 감독의 세레소 오사카 부임설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10일 '세레소 오사카가 새 시즌 사령탑에 황 감독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 중이며, 이미 물밑접촉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황 감독은 포항에서 리그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검증 받았다'며 '1999년 세레소 오사카에서 득점왕에 오르는 등 팀의 OB라는 점도 감안한 듯 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세레소 오사카가 J2(2부리그)로 강등될 경우, 상황은 변할 수도 있다'고 조건을 달았다.
그동안 국내 지도자들의 주요 행선지는 중국 슈퍼리그 정도였다. J-리그에서는 그동안 이국수, 장외룡 감독이 활약할 당시 큰 빛을 보지 못하다 윤정환 감독이 사간도스를 이끌고 인상적인 성적을 남기며 주목을 받고 있다. 황 감독은 2011년 포항에 부임해 K-리그 클래식과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8강 진출을 이뤄냈다. ACL이라는 동기부여가 여전하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 역시 매력적이다. 세레소 오사카는 부진한 성적에도 많은 팬을 거느린 구단인데다, 디에고 포를란, 미나미노 다쿠미 등 우수한 자원이 많다. 투자의지 또한 높다.
하지만 황 감독이 현 상황에서 포항을 떠날 지는 미지수다. 당장 내년 시즌까지인 계약기간이 걸린다. 최대 목표인 ACL도 쉬이 넘길 수 없다. 내년 시즌 성공을 위해 모리츠를 영입한데 이어 코치진을 브라질로 보내 외국인 선수를 물색 중인 상황이다. 팀 운영방안을 두고도 여러가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조기강등이 유력한 세레소 오사카가 올 시즌과 같은 재정규모를 가져갈 수 있을 지도 미지수인데다, 승격 외에는 동기부여 요인이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세레소 오사카의 황 감독 영입이 '꿈'에 그칠 수도 있다. 그러나 포항이 여유를 부리다 황 감독을 빼앗길 수도 있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