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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이 줄기차게 뛰어 다니니 후배들이 입에 단내가 나도록 뛸 수 밖에 없다. 가슴에 세 번째 별을 단 전북 현대의 우승 일선에는 팀을 이끈 두 명의 베테랑이 있었다. '라이언킹' 이동국(35), '진공청소기' 김남일(37)이다. 평균 나이 36세인 이들은 후배 못지 않은 체력과 자기 관리, 팀을 이끄는 리딩 능력으로 전북을 2014년 K-리그 클래식 우승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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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베테랑에게도 특별한 우승이었다. 이동국은 전북에 입단한 이후 세 번째 별을 가슴에 달았다. 전북이 이뤄낸 K-리그 우승을 모두 함께 했다. 특히 수원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후배들이 우승을 확정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흐믓한 미소를 보냈다. 김남일은 필드 플레이어로는 환갑을 넘어선 37세에 생애 첫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우승 했을 때의 희열을 느끼고 싶다"던 노장 김남일의 꿈이 2000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15년만에 이뤄졌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표현은 안하는 편이지만 이동국 김남일이 맏형 역할을 크게 해주고 있어서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았다." 고참의 리더십에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는 최 감독의 믿음은 이번 우승으로 더욱 굳건해졌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