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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확정했다.
전북은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제주와의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에서 1골-1도움을 올린 레오나르도의 활약을 앞세워 3대0으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승점 74가 되면서 2위 수원(승점 61)과의 승점차를 13점으로 벌려 남은 3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전북은 1994년 프로축구에 참가한 이래 2009년과 2011년에 이어 3번째로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전북은 우세한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초반부터 제주 진영에서 찬스를 만들어갔다. 제주는 황일수, 윤빛가람, 송진형, 배일환을 앞세워 역습으로 활로를 만들었다.
전북이 먼저 웃었다. 전반 27분 이재성이 아크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키커로 나선 레오나르도가 그대로 오른발슛으로 연결했다. 크게 휘어진 볼은 제주 골키퍼 김호준의 손을 벗어나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최 감독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면서 승리를 확신하는 듯 했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제주는 전반 29분 배일환의 패스를 받은 황일수가 문전 정면에서 전북 골키퍼 권순태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6경기 연속 무실점 중인 권순태의 방어에 막혀 동점 찬스를 놓쳤다.
변수가 제주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반 36분 오른쪽 측면에서 알렉스의 오른쪽 무릎이 공중볼을 받기 위해 달려들던 이재성의 등을 강타했다. 이동준 주심은 그대로 레드카드를 꺼내들면서 알렉스의 퇴장을 선언했다. 박 감독과 제주 선수들이 거세게 항의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무리 한 전북은 4분 만에 승부를 결정 지었다. 후반 4분 제주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내 왼쪽에서 레오나르도가 문전 정면으로 오른발 크로스를 연결, 문전으로 달려들던 이승기가 침착하게 왼발로 방향을 바꿔놓으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제주는 측면 공격을 앞세워 점수차를 좁히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레오나르도와 카이오를 앞세운 전북의 공세에 오히려 잇달아 찬스를 내주면서 고전했다. 승기를 잡은 전북은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하면서 굳히기에 들어갔다. 결국 전북은 후반 41분 김기희가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 쇄도하던 이상협이 왼발로 마무리, 3골차 승리로 경기를 마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