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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핵이빨'의 데뷔전은 '엘 클라시코'였다. '악동' 루이스 수아레스가 4개월 만에 바르셀로나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소속 팀 공식 경기에 나섰다.
기대만발이었다. '악동'이란 이미지에 비해 톱 클래스 기량을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수아레스가 얼마나 통할 수 있을까도 관심을 끌었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4분 네이마르의 선제골을 도왔다. 상승세를 탄 수아레스는 몇 차례 좋은 호흡도 보여줬다.
하지만 투박함을 벗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허리부터 완벽하게 바르셀로나를 봉쇄하던 레알 마드리드의 전략에 고전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수아레스의 움직임도 썩 좋지 않았다. 메시, 네이마르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했지만, 포지션이 겹치는 경우가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패스 타이밍도 엇박자를 낸 모습을 연출했다. 개인 돌파로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를 벗겨내는데 자주 실패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족쇄가 풀린 수아레스의 데뷔전은 많은 이들을 실망시켰다. 실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는 다음달 2일 셀타비고전이 될 수 있을까.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