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의 '마지막 위기론', 전남전에서 결판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10-17 07:11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 클래식 2014 21라운드 경기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 윤일록이 후반 교체되며 최용수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8.16/

"지금이 마지막 위기다."

최용수 감독의 현실 진단이다. 한때 11위까지 추락했던 FC서울이다. 9경기 연속 무패(6승3무)로 잃어버린 승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아홉수에 걸린 듯 최근 페이스가 떨어졌다. 1일 웨스턴 시드니(호주)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에서 0대2로 패하며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5일에는 라이벌 수원에 0대1로 무릎을 꿇으며 슈퍼매치 3연승의 행진도 멈췄다. 9일 울산에 3대0으로 완승하며 반전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12일 하위권인 상주와의 원정경기에서 0대1로 눈물을 흘렸다. 상주를 꺾으면 그룹 A 확정은 물론 4위 자리도 꿰찰 수 있었다. 문턱을 넘지 못했다. 최 감독이 위기론을 꺼내든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서울의 K-리그 클래식 현위치는 5위(승점 46)다. 스플릿 분기점까지 2라운드밖에 남지 않았다. 위기가 끝이 날지, 계속될 지는 한 경기에 달렸다. 서울은 18일 오후 2시 광양전용구장에서 전남과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를 치른다. 6위 전남의 승점은 44점이다. 승점 차는 2점이다. 서울이 반전에 실패하면 6위로 내려선다. 7위 울산(승점 41)이 승리하면 마지막까지 가야한다. 33라운드에서 스플릿의 운명이 결정된다.

최 감독은 전남전에서 스플릿의 방점을 찍겠다는 각오다. 위기일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선수들이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질타보다 이해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우리도 힘들지만 상대 팀도 힘들 것이다. 다시 한번 응집력을 발휘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

분위기가 달라진 점은 호재다. 한 달여 만에 베스트 전력이 가동된다.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윤일록이 돌아온다. 그는 8월 31일 제주전을 끝으로 이탈했다.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됐다. 굴곡이 있었다. 붙박이 주전이었지만 말레이시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오른무릎 내측 인대를 다쳤다. 그의 아시안게임이 끝났다. 마지막 여정까지 함께하며 금메달은 목에 걸었지만 아쉬움은 있었다.

그는 이번 주 정상 훈련에 복귀했다. 자리를 비운사이 팀은 ACL 탈락에 이어 클래식에서도 벼랑 끝으로 몰렸다. 윤일록의 몫이 크다. 아픔을 훌훌털고 다시 시동을 걸어야지 최후에 웃을 수 있다. 서울은 전남전 후인 22일 상주 상무와 FA컵 결승 진출을 다툰다. 윤일록은 "전남전은 상위 스플릿 확정뿐만 아니라 FA컵 4강전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는 상위 스플릿에 올라가면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는 팀이다. 분명 저력이 있는 팀이다. 반드시 상위 스플릿에 진출해 올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A매치에 차출된 차두리와 김주영도 복귀했다. 경고 누적과 부상으로 상주전에서 결장한 김진규와 고명진도 출격 채비를 마쳤다.

시즌을 치르면 어느 팀이든 위기가 온다. 강팀과 약팀의 차이는 단 하나, 기간이다. 강팀은 그 기간이 짧다. 위기론을 꺼내든 최 감독의 승부수, 전남전에서 결판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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