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쓴 대전, 승격까지 두 걸음 남았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10-15 07:22


◇사진제공=대전 시티즌

'축구특별시' 대전의 클래식 입성이 초읽기에 접어들었다.

단 두 걸음 만을 남겨두고 있다.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 5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대전은 승점 63으로 부동의 선두다. 2경기를 덜 치른 2위 안산(승점 47)과의 격차는 무려 16점으로 벌어져 있다. 전반기 파죽의 연승 행진이 도움이 됐다. 지난 4월 19일 처음 챌린지 선두로 올라선 뒤 6개월 가까이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후반기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의 직격탄을 맡았다. 측면 공격의 핵이었던 임창우가 이광종호에 합류하면서 균열이 생겼다. 가공할 화력을 자랑하던 브라질 출신 외국인 공격수 아드리아노가 힘을 쓰지 못했다. 전방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서 수비라인도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기 내내 대전에 눌려 기를 펴지 못했던 나머지 팀들의 반격은 매서웠다. 9월 한 달간 6경기 연속 무승(4무2패)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안방에서 가진 강원과의 챌린지 31라운드에서 3대0으로 쾌승하면서 반전의 실마리를 잡았다.

대전의 매직넘버는 '2'다. 남은 5경기 중 2승만 거두면 승점 69로 잔여경기 승패에 상관없이 챌린지 우승 및 승격의 감격을 누리게 된다. 7경기가 남은 2위 안산이 전승을 해도 승점 68에 그친다. 나머지 팀들은 이미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6경기를 남겨둔 3위 안양(승점 46)이 있지만, 대전이 5전 전패를 해야 역전이 가능하다. 5경기 밖에 남지 않은 4위 강원(승점 45)은 31라운드 맞대결 패배로 역전의 꿈이 물건너 갔다. 대전은 18일 안양과 홈 경기를 치르고 25일 광주와 원정 경기를 갖는다. 빠르면 광주전에서 우승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다.

1997년 창단한 대전이 국내 정규대회 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것은 2001년 FA컵 우승, 딱 한번이다. 클래식 꼴찌로 강등의 철퇴를 맞은 지 불과 1시즌 만에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임대선수로 팀을 꾸리는 군팀 상주와의 차이점을 생각하면 진정한 승격의 역사를 쓰는 셈이다. 화려하게 부활한 대전에 모두의 눈이 쏠려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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