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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26·볼턴)과 기성용(25·스완지시티), K-리그가 키워낸 '쌍용'은 한국 축구의 대세였다.
파라과이전에서도 '쌍용'은 여전히 중심이었다. 오른쪽 측면을 책임진 이청용은 파라과이전과 마찬가지로 과감한 돌파를 앞세워 조직력을 앞세운 코스타리카 수비진을 공략했다. 기성용은 중원사령관으로 잇달아 위협적인 패스를 연결하면서 중심을 지켰다. 1960년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밟지 못한 아시아 정상의 꿈, 그 중심에는 '쌍용'이 자리잡고 있었다.
슈틸리케호는 제로베이스로 출범했다. '쌍용'의 독무대는 아니었다. '깜짝 스타'도 탄생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카타르리그 시절 이웃사촌이었던 남태희가 스타로 부상했다. 파라과이전 쐐기골에 이어 코스타리카전에서도 선발로 낙점을 받았다. 전후좌우 가리지 않는 폭넓은 활동량으로 살림꾼 역할을 했다. 코스타리카전에선 0-1로 뒤지던 전반 46분 아크 오른쪽에서 손흥민(22·레버쿠젠)에게 패스를 연결, 이동국(35·전북)의 동점골로 연결되는 장면을 만들었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쓰지 못했으나, 파라과이전에서 증명한 가능성을 코스타리카전에서도 선보였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