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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공방전이다.
슈틸리케호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 8강팀 코스타리카와 접전을 펼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 전반전을 1-1 동점으로 마쳤다. 지난 10일 천안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0위 파라과이(한국 63위)를 2대0으로 완파한 한국은 15위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대등한 싸움을 펼쳤으나, 전반 막판 한 번의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전반 막판 이동국(35·전북)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경기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전반 2분 남태희가 아크 오른쪽에서 뒷공간을 파고들던 손흥민에게 슈팅 기회를 열어주면서 득점 찬스를 맞았다. 코스타리카 역시 미첼 우마냐의 패스를 받은 베네가스가 슈팅을 연결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전반 10분을 넘기면서 한국이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박주호, 이동국의 왼발슛이 잇달아 불을 뿜었다. 그러나 전반 16분 부상 변수가 터졌다. 아크 왼쪽에서 볼을 잡던 박주호가 라미레스의 태클에 오른발목이 끼면서 부상했다. 박주호는 쓰러지자마자 손으로 교체 신호를 보내면서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표시를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결국 박주호를 불러들이고 김민우(24·사간도스)를 투입하는 처방을 내놓았다.
코스타리카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전반 26분에는 캠벨의 패스를 받은 라미레스가 문전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키퍼 김승규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전반 30분에는 김민우의 패스 미스가 파라과이의 역습으로 전개되면서 라미레스에게 또 유효슈팅 기회를 허용했다. 결국 한국은 전반 37분 브라이언 루이스가 문전 오른쪽에서 떨궈준 볼을 문전 쇄도하던 보르게스가 오른발슛으로 연결, 선제골을 내줬다.
슈틸리케호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40분 김민우의 강력한 왼발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 나오면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기어이 이동국이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반 45분 손흥민이 페널티에어리어 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낮은 크로스를 이동국이 수비수 마크를 뿌리치고 문전 정면으로 달려들어 오른발로 마무리 했다. 이동국은 호쾌한 어퍼컷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고, 한국은 1-1 동점으로 전반전을 마무리 했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