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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질 때도 없다. 모아니면 도다."
상주 상무는 꼴찌로 떨어질 수 있는 위기였다. 최근 4경기에서 1무3패로 바닥이었다.
그 분위기가 이어졌다. 배수진을 친 상주가 12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에서 서울을 1대0으로 꺾으며 무승의 늪에서 탈출했다. 후반 5분 결승골이 터졌다. 김창훈의 스루패스를 이정협이 골로 연결했다.
상주는 지난달 이근호 이 호 이상호 하태균 등 주축 선수들의 전역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 전력 누수에다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최근 4경기에서 1골에 불과했다. 답답한 골결정력에 탈출구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대어인 서울을 낚으면 강등권 전쟁에서 숨통이 트였다. 승점 29점을 기록한 상주는 11위에서 10위, 한 계단 올라섰다. 11위 부산에 다득점에서 앞섰다. 이날 국군체육부대장이 경기장을 찾았다. 상주에는 특효약, 서울에는 악재였다.
박 감독은 "부산이 이겨서 최하위로 떨어질 수 있었다. 쫓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의미있는 경기였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모습을 봐 감독으로 기쁘다"며 "우리 팀에 서울 선수가 한 명도 없다. 서울과 한다고 하면 수원 삼성 선수들이 있다보니 의지가 더 불타는 것 같다"고 말한 후 웃었다. 이날 선발 출전한 곽광선과 양준아 조동건의 원소속팀이 수원이다. 박 감독은 "내 의지보다 부대장님이 오셨다. 스플릿 전 마지막이어서 서울에서 갑자기 내려 오셨다. 선수들이 며칠째 외박도 못 나가고 있으니…. 부대장님 한 몫했다"며 웃었다.
서울은 비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하위권과의 대결에서는 어떻게든 이겨야 순위 경쟁에서 키를 거머쥘 수 있다. 그러나 4위 등극은 현실이 되지 않았다. 서울은 승점 46점에 머물려 5위를 유지했다.
스플릿 그룹A행도 확정하지 못했다. 4위 제주(승점 47)와의 승점 차는 1점, 6위 전남(승점 44), 7위 울산(승점 41)과의 승점 차는 각각 2점, 5점이다. 스플릿 분기점까지 2라운드 밖에 남지 않았다.
최 감독은 "스플릿에 방점을 찍고 싶었다. 하지만 전반부터 너무 조급하게 경기를 했다. 선수들의 몸상태도 무거웠다. 빨리 수습해서 다음 경기에 대비하겠다"며 아쉬워했다.
상주=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