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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스, 마라도나급 재능…리버풀 후회할 것"

기사입력 2014-09-29 16:24 | 최종수정 2014-09-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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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로 떠난 직후인 1985년의 마라도나(오른쪽)와 수아레스. ⓒAFPBBNews = News1

바르셀로나의 전 감독 테리 베너블스(71)가 "루이스 수아레스(27)를 보낸 리버풀은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너블스는 최근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에 기고한 글에서 "리버풀을 떠난 수아레스는 마치 바르셀로나를 떠나던 디에고 마라도나(54)를 연상시킨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베너블스는 "리버풀은 수아레스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왜 그런 사소한 문제 때문에 그를 붙잡아두지 않았는지 후회할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설명했다.

베너블스는 "수아레스의 공백을 마리오 발로텔리(24) 따위로 메우겠다니 말도 안된다"라며 "마라도나는 단순한 슈퍼스타가 아니라 동료들의 클래스를 끌어올리는 재주가 있었다. 수아레스도 그런 선수"라고 덧붙였다.

베너블스는 1982년부터 2년여 동안,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재임하면서 직접 마라도나를 지도한 바 있다. 당시 마라도나는 300만 파운드의 역대 최고 이적료에 화려하게 바르셀로나에 입성했다. 마라도나는 2년간 58경기에 출전, 38골 23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마라도나는 첫 해에는 간염에 시달렸고, 둘째 해에는 격한 태클로 인해 심한 발목 부상을 입어 진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에 나서기만 하면 환상 그 자체였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날이 상당수였다.

특히 83-84시즌의 마라도나는 코파델레이(스페인국왕컵) 결승 아틀레틱 빌바오 전에서 앙숙이었던 빌바오와 난투극을 벌여 출장 정지를 당하는가 하면, 숱한 여성 스캔들과 코카인 흡입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결국 마라도나의 재능은 인정하지만, 기행에 지쳤던 바르셀로나는 그를 세리에A의 나폴리로 보내게 된다. 그리고 마라도나는 나폴리에서 리그 우승 2회, 준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 코파 이탈리아 우승 등 '전설'을 쓰며 역사상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라는 찬사를 받게 된다.


다른 점이 있다면 나폴리는 리그 중하위권 팀이었던 만큼, 마라도나의 합류로 확 바뀐 모습이 그만큼 충격적으로 다가올 여지가 있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노쇠화로 인해 다소 위기라고는 하나, 지난 시즌에도 리그 2위를 차지한 팀이다. 게다가 이미 세계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27)와 네이마르(22)가 있다.

'수아레스 임팩트'가 바르셀로나를 어떻게 바꿔놓을까. 전세계 축구팬들의 눈이 다음달 26일(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올시즌 첫 엘 클라시코에 쏠리는 이유다. 수아레스는 이날 4개월의 출장정지를 끝내고 피치에 나설 예정이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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