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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여자 대표팀 감독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
여자 대표팀은 29일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줘 1대2로 역전패 했다. 2005년 동아시안컵 이후 9년 만의 승리에 도전했던 한국은 전반 12분 선제골을 얻으면서 기세를 올렸으나, 전반 36분 동점골을 내준데 이어 후반 종료 직전 뼈아픈 실수로 역전 결승골을 내주며 눈물을 흘렸다.
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 선수단의 승리를 축하한다. 경기 후 김광민 북한 감독이 우리 선수들에 대해 많은 칭찬을 하더라. 우리 선수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준비를 한 우리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마음아파 하는 부분이..."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우리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 여자축구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팬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은 절대적인 열세로 평가됐다. 90분 내내 지치지 않는 체력과 뛰어난 개인기를 앞세운 북한을 상대로 쉽게 패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동점골을 내주고도 후반 막판까지 북한과 대등한 승부를 펼치면서 박수를 받았다. 윤 감독은 "전반전은 조소현을 측면에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후반 교체를 통해 포지션 변경을 노렸다. 선수들이 잘 해줬다"며 "북한과의 경기를 위해선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준비한 부분이 잘 이뤄졌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에게 '우승했으면 좋겠다. 금메달을 따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김 감독이 '실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웃더라"며 "아쉬움이 있지만 새롭게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본다. 체력 회복이 동메달 결정전의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