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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일의 '버저비터 골'이 포항을 살렸다.
지난 3월 제주에서 포항으로 임대된 강수일은 강철군단의 일원으로 거듭나면서 전반기 '제2의 전성기'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기복이 심한 플레이 탓에 황선홍 포항 감독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받진 못했다. 황 감독은 "영원한 주전은 없다. 더 발전해야 한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강수일은 그간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긴 침체 속에 방황하기 일쑤였다. 때문에 후반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반반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었다. 그러나 강수일은 이런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꾸준한 활약으로 포항의 고공비행을 이끌어가고 있다. 전북전 맹활약은 눈물어린 노력의 결정판이었다.
포항은 천금과 같은 승점 1점을 얻었다. 이날 전북에 패했더라면 승점차는 5점으로 크게 벌어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안방에서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하면서 '2'의 간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전북은 승점 53, 포항은 승점 51로 1, 2위 자리를 지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