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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후반기 추락은 당연해 보였다.
플라비오 코치가 체력의 '기초'를 담당한다면, 강 철 수석코치와 윤희준 코치는 '심화반'이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스리백과 포백 뿐만 아니라 수시로 자리를 바꾸는 멀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선수 1명당 여러가지 전술을 소화해야 한다. 기초체력이 있어도 이를 효율적으로 분배하면서 개인 기량과 합쳐 시너지를 내지 못한다면 헛수고다. 현역시절 각각 측면,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던 강 수석코치와 윤 코치의 경험이 선수단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황 감독이 준비하는 전술에 대비한 '맞춤 교육'도 톡톡히 효과를 내고 있다. 선수단을 이끄는 황 감독의 어깨가 가벼울 수밖에 없다. "못난 감독을 만나 우리 코치들이 고생이다(웃음)."
정규리그와 스플릿까지 포항이 넘어야 할 산은 아직 수두룩 하다. 지치지 않는 포항의 발은 정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