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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일정이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차전도 중요하다. 이기기위해 왔다. 결승에 진출하기 위해 여기왔다."
"원정에 이어 홈경기를 치르는 것이 좋은 대진이다. 그러나 일장일단이 있다. 4강전은 막상막하인 팀간의 대결이다. 우린 지난해 에스테그랄과 홈, 원정경기 경험이 있다. 홈에서의 기선제압이 결승 진출의 원동력이었다. 그 때 상황과 비슷하다."
'K-리그의 자존심' 서울이 ACL 무대에 다시 오른다. K-리그 클래식팀들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17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휘슬이 울린다. 웨스턴시드니와 4강 1차전을 치른다. 서울은 8강전에서 포항, 웨스턴시드니는 디펜딩챔피언 광저우 헝다(중국)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2차전은 무대를 시드니로 옮겨 10월 1일 열린다. 눈을 돌릴 곳은 없다. 서울은 안방에서 벌어지는 1차전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 다득점-무실점이 키다. 광저우가 아니라 웨스턴시드니여서 다행일까. 아니다. 웨스턴시드니는 16강전에선 J-리그에서 우승한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꺾었다. J-리그와 ACL 챔피언을 모두 제압했다.
웨스턴시드니라서 서울 선수들이 자만에 빠진다면 희망은 없다. 최 감독도 경계했다. "광저우와 복수혈전을 치르고 싶었는데 더 무서운 상대를 만났다. 웨스턴시드니는 기복이 없고, 무서운 기세로 4강까지 올라왔다.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광저우보다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 하지만 결승과 우승이란 목표로 가는 것이다. 가장 큰 고비"라며 조심스러워했다. 서울은 지난해 ACL 결승전에선 광저우와 2대2(홈), 1대1(원정)로 비겼지만 원정 다득점으로 우승컵을 놓쳤다.
준우승은 한이다. 웨스턴시드니는 무조건 넘어야 할 상대다. 기선제압을 해야 원정 발걸음이 가볍다. 최 감독은 180분이 아닌 360분의 승부가 시작된다고 했다. 360분에는 결승전 1, 2차전 포함된 시간이다. "360분 중 90분이 시작된다. 첫 단추를 잘 꿰야한다. 강력한 힘으로 90분을 이끌 것이다. 상대에 개의치않고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이다."
2002년 ACL로 재편된 이후 2년 연속으로 결승에 오른 팀은 2004년과 2005년, 2연패 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가 유일하다. 서아시아의 영역이다. 서울은 동아시아 팀들중 첫 번째로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특히 올해는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로 분리, 4강전까지 치른다. 결승 진출은 동아시아 최고의 팀을 의미한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집중력과 투혼, 냉정함을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지난해 못다 이룬 한을 풀 수 있도록 하겠다.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상승세가 매섭다. 클래식에선 7경기 연속 무패(6승1무)다. 5위로 수직 상승했다. ACL은 물론 FA컵에서도 4강에 올라 있다. ACL이 가장 강력한 시험대다. '올해는 아시아 정상'이라는 목표가 상암벌을 휘감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