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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참은 경기력이 안되면 결국 팀에는 짐이다."
차두리는 브라질월드컵을 그라운드 밖에서 지켜봤다. 후배들을 파이팅을 응원하며, 애정 넘치는 글과 선수만이 할 수 있는 냉철한 조언을 쏟아냈다. 그라운드 밖에서 후배들을 '가장 가까운 관찰자'로 지켜보며 배운 점도, 느낀 점도 많다. 브라질월드컵 시련 후 상처받은 후배들과 함께 울었다. "후배들과 함께 뛰어주지 못해 그저 미안"했던 차두리는 이날 그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브라질월드컵 직후 바닥으로 가라앉은 한국축구, 비난과 논쟁이 들끓는 한국축구에 '최고참' 이동국과 함께 '특급 소방수' 역할을 자청했다. 좋은 선배이자, 강한 선배였다. '로봇두리' '차미네이터'는 멈춰서지 않았다. 거침없는 오버래핑, 물샐틈 없는 수비력, 날카로운 크로스, 90분 내내 지치지 않는 강철체력… '명품 풀백'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고참은 경기력이 안되면 짐"이라며 스스로를 다그쳤던 차두리는 200%, 그 이상의 경기력으로 '고참의 힘'을 입증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