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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이보의 날이었다.
인천유나이티드가 30일 인천전용구장에서 펼쳐진 K-리그 23라운드 홈경기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3대0으로 완파했다. 이보가 선제골, 추가골을 잇달아 터뜨리며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김도혁도 1골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결과는 인천의 완승이었다. 브라질 공격수 맞대결에서 인천이 승리했다. 인천의 이보가 부산의 파그너를 압도했다. 전반 21분 남준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보가 침착하게 차넣었다. 전반 31분 메시에 빙의된 듯 박스 안에서 부산 수비수 5명을 잇달아 벗겨내는 놀라운 개인기를 선보였다. 장학영의 발끝에 걸리며 슈팅은 좌절됐지만, 가벼운 몸놀림으로 최상의 컨디션임을 입증했다. 결국 전반 39분 골맛을 봤다. 김도혁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올려준 패스를 이어받아 왼발로 통렬한 슈팅을 터뜨렸다. 오른쪽 골문을 노려찼다. '국대 골키퍼' 이범영이 손쓸수 없는 완벽한 찬스, 완벽한 골이었다. 후반에도 이보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후반 7분 이보는 문전으로 파고들며 부산 골키퍼 이범영과 1대1 찬스를 맞는 등 시종일관 가벼운 모습으로 부산 수비진을 압박했다. 윤성효 부산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신영을 빼고 박용지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좀처럼 만회골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 15분 파그너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이 권정혁 골키퍼의 손끝에 걸린 장면은 아쉬웠다. 후반 25분 문전혼전 상황에선 임상협의 왼발슈팅이 왼쪽 골대를 강타했다. 이번에도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27분 이번엔 이보가 김도혁을 향해 보은의 크로스를 올렸다. 김도혁이 이보의 크로스를 환상적인 헤딩슈팅으로 완성하며 팀의 3번째 축포를 터뜨렸다. 이날 인천은 권도혁 이보뿐 아니라 8경기만에 선발로 나선 남준재와 후반 교체투입된 진성욱이 무시무시한 파상공세를 펼치며,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인천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8위를 유지했다. 울산 전남 경남에 3연승 한 후 서울에 1대5로 패하고, 제주와 득점없이 비기며 2경기째 승리를 맛보지 못했던 인천이 또다시 반전에 성공했다. 부산은 21라운드 성남전에서 4대2로 승리하며 11경기 무승을 끊고 반전의 불씨를 살렸지만, 전남(0대1 패), 인천전(0대2 패)에서 2연패하며 힘겨운 하위권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