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리포트]드로그바-코스타-세스크 대하는 첼시팬들의 시선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4-08-25 06:43


돌아온 디디에 드로그바. ⓒAFPBBNews = News1

첼시팬들은 설렌다. 2009~2010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우승 이후 자존심을 구겼다. 중동의 오일머니를 앞세운 맨시티, 영원한 강팀 맨유에 밀리면서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팀에 큰 도움이 될만한 선수들을 영입했다. 디에고 코스타, 디디에 드로그바, 세스크 파브레가스다. 이들이 23일 런던 스탬퍼드브릿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2014~2015시즌 EPL 2라운드이자 리그 첫 홈경기에 모습을 보였다. 그에 따른 4만여 첼시 팬들의 반응도 달랐다.

드로그바는 역시 '신'이었다. 2012년 첼시를 떠난 드로그바는 2년만에 다시 런던으로 돌아왔다. 드로그바의 복귀가 발표되던 날, 스탬퍼드브릿지의 메가스토어는 드로그바의 유니폼을 사려는 팬들로 넘쳐났다. 해프닝도 있었다. 드로그바는 등번호 15번을 달 것이라고 밝혔다. 팬들도 15번 유니폼을 앞다투어 구매했다. 하지만 드로그바의 최종 등번호는 11번이었다. 첼시는 무상으로 등번호 교체 서비스를 해주었다. 경기 전 엔트리 발표때 드로그바 이름이 울려퍼졌다. 4만여 관중은 환호를 보냈고, 잠시 그라운드에 몸을 풀러나오자 박수갈채가 쏟아져나왔다. 후반 코스타와 교체될때는 4만여 관중이 전부 기립 박수를 보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도 흐뭇한 미소로 박수를 보냈다. 공격 포인트와 상관없이 드로그바에 대한 첼시 팬들의 반응은 '사랑' 그 자체였다.

첼시 팬에게 코스타는 '기대'였다. 그동안 첼시의 고질병은 공격력 부진이었다. 2009~2010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우승 당시 첼시는 38경기에서 103골을 넣었다. 이후 공격력은 수직하강했다. 4시즌 동안 69골→54골→75골→71골을 넣었다. 성적도 2위→6위→3위→3위에 머물렀다. 코스타는 숙제를 해결할 구세주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영웅이었다. 코스타가 선발로 나서자 관중들은 모두 환호를 보냈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17분 코스타는 선제골을 넣었다. 관중들은 일제히 '디에고'를 외쳤다. 곳곳에 19번을 단 첼시팬들이 눈에 들어왔다.

드로그바와 코스타와는 달리 아직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는 선수가 하나 있었다. 바로 파브레가스였다. 파브레가스는 아스널과 바르셀로나에서 뛰던 시절에 이미 첼시와 첼시팬들에게 미운 털이 '제대로 박힌' 전력이 있다. 경기 중 파브레가스는 첼시 선수들과 심한 몸싸움을 종종 벌였다. 그랬던 그에 대한 반응은 아직 냉담했다. 하지만 조금씩 첼시 팬들의 마음을 여는 듯 했다. 파브레가스는 1라운드 번리 원정경기에서 2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였다. 경기도중 곳곳에서 "마타에게서 보지 못한 모습을 파브레가스에게서 볼 수 있다" 라는 말이 들려왔다. 첼시의 4번으로 자리매김할 날도 멀지 않았다.
런던=김국빈 통신원 gukb.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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