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황선홍 감독 "전반전 마쳤을 뿐, 후반전 잡겠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8-20 22:01



황선홍 포항 감독이 서울을 제치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포항은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가진 서울과의 201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에서 0대0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해야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었던 포항은 우세한 볼 점유율을 앞세워 줄기차게 공세를 퍼부었으나, 골 결정력 부재를 여실히 드러내면서 결국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포항은 오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8강 2차전에서 반드시 득점을 기록하면서 최소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얻어야 4강행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반전(1차전)이 끝났다. 50대50의 상황이다. 우리는 준비한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 결정력이 아쉽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후반전(2차전)을 잘 준비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수가 없기 때문에 수비 자원들이 선발 라인업에 많았다"고 웃으며 "전북전의 교훈이 있었기 때문에 신중했을 뿐이다. 공격 쪽에 에너지가 필요했기 때문에 후반전에 문창진 등을 교체 카드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반 15분 김승대의 득점이 노골 선언된 부분에 대해선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비디오를 봐야 알 것 같다. 지금 상황에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포항은 앞선 전북전에서 90분 동안 유효슈팅 0개에 그치며 고전했다. 그러나 이날 서울을 상대로 분주히 공격을 전개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상대가 원정에서 상당히 수비를 두텁게 하는 경향이 있다. 그 틈에서 준비한 것을 잘 풀어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상대는 지키면서 수비를 하는 스타일이다. 때문에 측면을 활용했다. 역습 위험성이 있었지만 모험적으로 경기 운영을 했다"고 설명했다.

포항은 올해 ACL에서 원정 4연승을 기록 중이다.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1경기 등 4차례 원정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황 감독은 "원정에서는 상대가 전진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에 대한 대안을 마련할 생각이다. 2차전은 흐름에 따라 신중하게 풀어갈 것이다. 우리 선수들의 의욕이 27일에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가오는 경남과의 클래식 22라운드와 8강 2차전 서울전의 무게 배분을 두고는 "(로테이션) 충분히 고민 중이다. 계획은 서 있다. 경남전을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우리의 첫 목표는 ACL이다. 승부 내보고 싶다. 준비를 잘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