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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손흥민, UCL골 애증 드디어 털었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4-08-20 13:48


손흥민과 류승우가 뛰고 있는 바이엘 04 레버쿠젠이 서울과 맞붙었다.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바이엘 04 레버쿠젠의 경기에서 레버쿠젠이 2대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7.30/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손흥민이 2013년 여름 그 많은 러브콜들을 뒤로 하고 바이엘 04 레버쿠젠을 선택한 이유였다. UCL은 '꿈의 무대'다. 세계 최고의 팀들 그리고 선수들이 모여 기량을 겨룬다. 21세 손흥민도 그 대열에 합류하고 싶었다. 더욱이 레버쿠젠은 주전 경쟁도 다른 팀들에 비해 수월했다.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 축구선수로서의 제2막을 시작했다. 성공시대를 이어갔다. DFB포칼과 분데스리가에서 12골-7도움을 기록했다. 슈테판 키슬링과 함께 레버쿠젠의 주전 공격수로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UCL만은 달랐다. 맨유, 레알 소시에다드, 샤흐타르 도네츠크와 맞붙었다. 세계적인 팀은 수비도 달랐다. 손흥민을 집중 견제했다. 8경기에 나섰지만 골이 없었다. 2도움에 그쳤다. 16강에서는 파리생제르맹(PSG)과 격돌했다. 홈1차전에서 0대4로 무너졌다. 원정 2차전에서도 1대2로 졌다. 큰 경험을 쌓았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얻고 싶었다.

UCL 재진출. 지난 시즌 말미 손흥민을 움직인 화두였다. 레버쿠젠은 볼프스부르크와 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쳤다. 5월 10일 베르더브레멘과의 분데스리가 최종전에서 손흥민은 헤딩 결승골을 넣었다. 2대1로 승리한 레버쿠젠은 승점 1점차로 볼프스부르크를 제치고 UCL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얻어냈다.

월드컵을 마치고 팀에 복귀한 손흥민은 프리시즌에서 숨을 잠시 골랐다. 6경기에 나와 307분을 뛰었다. 경기당 51분을 뛰는 데 그쳤다. 공격포인트도 1도움에 불과하다. 하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이미 손흥민은 보장된 주전이었다. 체력 안배를 위한 배려였다. 다시 UCL을 준비했다. PO 상대로 덴마크의 강팀 FC코펜하겐과 격돌하게 됐다. 경기를 앞두고 예열을 끝냈다. 16일 알레마니아 발트알게스하임(6부 리그)과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1라운드(64강전)에서 시즌 1호골을 쏘아 올리며 팀의 6대0 완승에 힘을 보탰다. 환상적인 발리슈팅골이었다.

20일 드디어 코펜하겐과 격돌했다. 파르켄에서 열린 원정 1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2-2로 맞선 42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볼을 잡았다.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레버쿠젠은 3대2로 승리했다. 본선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다시 한 번 더 '꿈의 무대'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레버쿠젠은 28일 홈에서 2차전을 치른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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