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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상주&상무 '연고지 재계약? 반납?'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8-13 11:14 | 최종수정 2014-08-14 06:57



2015년에도 '상주' 상무의 이름을 유지할 수 있을까.

상주 상무가 연고지 계약 연장의 기로에 섰다. 상무의 연고지인 상주시가 프로축구단과의 연고 재계약의 타당성을 따지는 검증 작업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이제 사실상 상주시의 최종 결정만 남았다.

2011년부터 상주시를 연고로 K-리그에 참가한 상무의 연고지 계약은 2014년에 만료된다. 2013년 한 차례 재계약을 통해 4년간 연고지를 유지했다. 그러나 6·4지방선거를 통해 새로 취임한 이정백 시장(상주 구단주)이 연고지 반납을 적극 검토하면서 상무가 4년 만에 연고지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상주시가 연고지 반납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 재정 부담이다. 그러나 이면에는 정치적 갈등이 내재해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전·현직 시장의 대결로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6·4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이 시장이 전 시장의 공적을 지우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유세 과정에서 "상주 상무에 투입되는 40억원을 농업인들에게 환원하겠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상주시 관계자는 "4년째 연고를 유지하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기회가 없었다. 프로축구단이 상주시에 꼭 필요한지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한 과정"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반면 구단 측은 프로축구단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 및 홍보 효과를 내세우며 연고 재계약을 희망하고 있다. 이한우 상주 축구단 사무국장은 "40억원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연고 첫 해 시민운동장 보수비 25억원, 연맹 가입비 10억원, 구단 지원금 10억원의 시 예산이 투입됐다. 현재는 1년 구단 운영비 42억원 중 시에서는 5억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나머지 금액은 국민체육진흥기금, 스포츠토토기금, 스폰서 기업의 후원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초기 비용이 들었지만 이제 안정화 단계로 돌입했다. 축구단 운영과 중계 방송으로 인한 시홍보 및 경기 유치로 인한 지역 경제 활성화, 유소년 축구 발전 효과 등이 최소 100억원에 이른다. 1년에 5억원의 비용으로 상주시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시민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K-리그 관전이 여가 생활로 자리잡았다는 평가와 함께 대부분의 시민이 연고지 재계약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예산 낭비를 지적하는 부정적인 여론도 존재한다. 이때문에 상주시는 연고 유지 혹은 반납의 타당성을 입증하기 위한 검증 작업을 지난 7월부터 시작했다. 상주시는 7월에 예산 4000여만원을 들여 축구단 경영 분석 용역 및 회계 진단을 실시했다. 8월 12일에는 시민 공청회도 개최했다. 정수호 인제대학교 교수가 맡은 경영 분석 용역 및 삼일법무법인이 진행한 구단 회계 진단 결과도 8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상주시는 검증 결과를 토대로한 최종 결정을 8월 말 이전에 발표하기로 했다. 8월 말은 상주 구단이 연고지 재계약 여부를 프로축구연맹에 통보하기로 약속한 날짜다.

연고지 반납이냐, 재계약이냐. 상주와 상무의 결별 혹은 동행 여부가 상주시의 최종 결정에 달려 있다. 상주시의 선택에 축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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