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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도 '상주' 상무의 이름을 유지할 수 있을까.
상주시가 연고지 반납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 재정 부담이다. 그러나 이면에는 정치적 갈등이 내재해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전·현직 시장의 대결로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6·4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이 시장이 전 시장의 공적을 지우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유세 과정에서 "상주 상무에 투입되는 40억원을 농업인들에게 환원하겠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상주시 관계자는 "4년째 연고를 유지하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기회가 없었다. 프로축구단이 상주시에 꼭 필요한지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한 과정"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반면 구단 측은 프로축구단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 및 홍보 효과를 내세우며 연고 재계약을 희망하고 있다. 이한우 상주 축구단 사무국장은 "40억원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연고 첫 해 시민운동장 보수비 25억원, 연맹 가입비 10억원, 구단 지원금 10억원의 시 예산이 투입됐다. 현재는 1년 구단 운영비 42억원 중 시에서는 5억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나머지 금액은 국민체육진흥기금, 스포츠토토기금, 스폰서 기업의 후원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초기 비용이 들었지만 이제 안정화 단계로 돌입했다. 축구단 운영과 중계 방송으로 인한 시홍보 및 경기 유치로 인한 지역 경제 활성화, 유소년 축구 발전 효과 등이 최소 100억원에 이른다. 1년에 5억원의 비용으로 상주시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연고지 반납이냐, 재계약이냐. 상주와 상무의 결별 혹은 동행 여부가 상주시의 최종 결정에 달려 있다. 상주시의 선택에 축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