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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주 전남 감독은 이종호 김영욱 안용우 등 제자들의 인천아시안게임 엔트리 발탁 소식을 전하며 "우리 애들"이란 말로 기쁨을 나타냈다. 공격수 이종호, 미드필더 안용우, 김영욱 등 3명의 선수가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시즌 직접 발탁한 동의대 출신 '왼발 윙어' 안용우는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왼발 킥, 빠른 발, 칼날 크로스 등으로 무장했다. 프로 1년차에 스타덤에 올랐다. 연령별 대표를 거치지 않았지만 누구나 실력을 인정하는 선수다. 이상하다싶으리 만큼 연령별 대표팀에는 단 한번도 이름을 올린 적이 없는 이 선수에 대해 하 감독은 "내 신인시절보다 훨씬 훌륭하다. 지금 국가대표로 바로 뛰어도 손색이 없을 선수"라며 극찬했다. "연령별 대표 선수중 많은 선수들이 조로한다. 성인 국가대표로 크지 못한다. 오히려 용우처럼 늦게 태극마크를 달게 되는 선수들이 훨씬 무섭다"고 했다. "정신적, 신체적, 기술적으로 안정돼 있고, 머리가 좋고 성실하다. 늦은 만큼, 그만큼 더 노력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연령별 대표를 단 한번도 거치지 않고도 11년간 국가대표로 맹활약했던 하 감독 본인도 그랬다. 홍명보, 황선홍 감독 등의 예도 열거했다.
최근 5경기에서 골맛을 보지못한 '득점 선두' 이종호의 '이광종호' 승선도 축하했다. 애정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종호는 김신욱처럼 키가 큰 것도 아니고 신체적인 조건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결국 부지런히 움직이고, 많이 뛰면서 한번의 찬스가 왔을 때 무조건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두 모인 대표팀에서 기회는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아시안게임의 경우 약체와의 경기도 있다. 선발로 뛰든, 백업으로 뛰든 기회는 온다. 약체와의 경기에서 2~3골은 몰아치는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큰일이다. 최종명단이 발표되고 나니 3명의 공백이 슬금슬금 실감나기 시작했다. "아, 이제 어떻게 하지"하더니 "'미친 선수'가 또 나와주겠죠"라고 웃었다. 프로의 무대에서 위기는 기회다. 전현철, 심동운, 박준태, 박기동, 이인규 등 굶주린 전사들이 '미친' 9월을 준비하고 있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